[FETV=박원일 기자]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종료를 약 1년 앞둔 태영건설이 경영 체제 정비와 공공공사 중심 수주 확대라는 ‘투트랙 전략’으로 정상화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사회 보강을 통해 재무·경영 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영업정지 처분 취소소송에서 승소하며 수주 활동의 불확실성도 덜어냈다.
태영건설은 오는 26일 열리는 제53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구성 개편 안건을 상정한다. 사내이사로 최금락 부회장을 재선임하고 이강석 사장을 신규 선임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외이사에는 양세정 상명대 교수 재선임과 함께 박찬희 중앙대 교수를 새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번 이사회 개편은 내년 5월로 예정된 워크아웃 종료 시점을 고려한 경영 체제 정비 성격이 짙다. 현장 중심의 사업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재무 건전성과 내부 통제 기능을 강화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신임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 이강석 사장은 1990년대 중반 태영건설에 입사한 뒤 토목본부장과 기술영업본부장을 거치며 주요 프로젝트 수주를 이끌어 온 인물이다. 대형 토목사업 수행 경험을 기반으로 공공공사 수주 확대 전략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금락 부회장은 그룹 차원의 대외 협력과 정책 대응을 맡아온 인사로 태영건설과 TY홀딩스를 아우르는 경영 의사결정에 관여하고 있다. 언론과 정부를 두루 경험한 이력을 바탕으로 대외 커뮤니케이션과 정책 대응 측면에서 역할이 예상된다.
사외이사진 구성 역시 재무·경영 감시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꾸려졌다. 경제·재무 분야 학계 인사와 회계 전문가를 전면에 배치해 워크아웃 기간 동안 요구되는 재무 관리와 준법경영 체계를 보완하겠다는 구상이다.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변수로 지목됐던 행정 리스크도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태영건설은 경기도가 내린 토목건축업 2개월 영업정지 처분에 대해 제기한 행정소송 1심에서 최근 승소했다. 해당 처분은 국도대체우회도로 건설공사 과정에서 재하도급 사실을 발주처에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내려졌지만 법원은 회사 측 주장을 받아들였다.
이 판결로 태영건설은 공공공사 입찰과 신규 수주 활동을 제한 없이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워크아웃 기간 동안 공공사업 확대 전략을 추진해온 회사로서는 수주 활동의 불확실성을 줄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제 태영건설은 최근 공공건설 중심의 수주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신규 수주 약 2조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공공공사에서 나왔고 공공부문 수주 규모도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 공공사업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담이 없고 공사대금 회수 안정성이 높다는 점에서 재무 리스크관리에 유리하다.
현재 회사는 대전 서남부 스포츠타운 체육시설 건립 사업과 남부내륙철도 건설공사 일부 구간, 서부산 행정복합타운 조성 사업 등 대형 공공 프로젝트 수주전에 참여하고 있다.
사업 정상화 차원에서 주택 분양사업도 일부 추진된다. 경남 창원 자산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조성되는 ‘메트로시티 자산 데시앙’이 대표적이다. 이 단지는 총 1250가구 규모로 이 가운데 700여 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또 다른 핵심 프로젝트로는 부천 오정동 군부대 부지 개발사업이 꼽힌다. 약 4000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을 조성하는 대형 도시개발사업으로 최근 약 8000억원 규모의 본PF 조달이 성사되면서 사업 추진 기반이 마련됐다. 태영건설은 시행사 네오시티 지분을 통해 해당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재무지표 역시 점진적인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때 1000%를 넘었던 부채비율은 최근 500%대까지 낮아졌고 차입 규모도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매출은 감소했지만 원가 절감과 비용 구조조정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오히려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태영건설이 남은 워크아웃 기간 동안 공공공사 중심의 안정적 수주와 재무 구조 개선을 이어갈 경우 예정된 시점에 정상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당사는 공공 중심의 우량 사업 수주와 정비사업·SOC 등 정책 기반 사업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며 “판관비 절감과 현금 유동성 확보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지속적으로 낮춰 재무안정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