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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LG전자, TV 부진 속 투자 축 재정비…‘VS·ES’ 투트랙 전략 돌입

올해, 전년비 1조 증액한 4조453억 투자 계획
신모델 개발·생산성 향상 병행 → 생산성 향상 위주 전환

[FETV=이신형 기자] LG전자가 올해 투자 규모를 확대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섰다. 기존 TV 등 IT세트 사업 부진 속 VS(전장)와 ES(공조) 중심의 B2B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는 전략이 올해 투자 구조에서 확인됐다는 평가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89조2009억원, 영업이익 2조4784억원의 확정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2년 연속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디스플레이 기반 제품 수요 회복 지연과 경쟁 심화 영향 등으로 마케팅비 지출이 증가해 영업이익은 전년비 27.5% 감소했다. 특히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 희망 퇴직 등 비경상 비용도 반영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공개된 사업보고서를 보면 투자 전략 변화가 확인된다. 지난해 LG전자의 대부분 사업본부의 투자 목적은 신모델 개발과 생산성 향상이 병행되는 구조였다. 그러나 올해의 VS 사업본부를 제외한 전 사업본부가 생산능력 향상 중심의 투자 효과를 제시했다. 신제품 개발 중심 투자보다는 기존 사업 기반 강화와 생산 효율 개선에 무게가 이동한 모습이다.

 

LG전자는 올해 총 4조453억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투자액 3조1565억원 대비 약 1조원 늘어난 수준이다. 투자 대상은 HS, MS, VS, ES, 등 주요 사업본부와 연구개발·인프라 투자 등이 포함된 기타 부문 등 5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LG전자의 사업 구조는 크게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S(Home Appliance Solution), TV와 IT 사업을 담당하는 MS(Media Entertainment Solution), 전장 부품 사업을 담당하는 VS(Vehicle Solution), 냉난방공조 사업 등을 담당하는 ES(Eco Solution)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올해 투자의 경우 VS(전장)와 ES(공조) 부문에서 두드러졌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 사업본부 투자액은 지난해 7561억원에서 올해 8619억원으로 약 1000억원 가량 증가할 예정이다. 특히 ES 사업부문의 경우 올해 전년 대비 약 2300억원 증가한 3946억원의 투자가 예정됐다.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과 고효율 HVAC 등 성장 시장 대응을 위한 투자 확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VS 사업본부와 ES 사업본부는 각각 영업이익 5590억원, 영업이익 6473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특히 ES 사업본부의 경우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글로벌 냉각 시스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LG전자의 차기 핵심 사업으로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올해 초 진행된 LG전자 2025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신동훈 LG전자 ES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지난해 칠러(냉방기) 사업에 대해 “데이터센터향 수주 실적은 전년 대비 3배 수준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HS 사업본부는 지난해 관세 부담 등 시장 우려에도 생산지 최적화와 원가 개선 등을 통해 영업이익 1조2793억원이라는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으나, MS 사업본부의 경우 TV 시장 수요 회복 지연과 경쟁 심화로 인한 마케팅비 증가 등으로 인해 영업손실 7509억원을 기록하며 아쉬운 성적을 보였다.

 

이러한 점을 인식한 LG전자 역시 지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MS 사업본부의 수익성 개선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LG전자는 제품 경쟁력 강화와 원가 경쟁력 개선, 스마트 생산라인 구축 등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회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webOS 플랫폼과 광고·콘텐츠 사업 확대를 통해 신규 수익원 확보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결국 LG전자의 올해 투자 전략은 IT 세트 사업 중심의 신제품 개발 관련 투자보다 기존 제품의 생산성 향상과 원가 절감 등 내실 다지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여기에 전장과 공조 등 성장성있는 B2B 사업 기반 강화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IT 세트 사업 성장 정체 속에서 수익성과 성장성이 확인된 사업 영역을 중심으로 투자 구조를 재편하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LG전자 관계자는 "VS 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올해도 전장 사업의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ES 사업본부는 고효율 냉난방 수요 대응과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사업 기회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