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 부담 논의와 조달비용 상승 등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본업 경쟁력과 수익 구조 다변화가 동시에 요구되는 국면에 놓여 있다. 이런 환경에서 최고경영자(CEO) 취임 1년은 전략 방향과 실행력이 실적으로 확인되는 첫 분기점으로 꼽힌다. 이에 FETV는 주요 카드사 CEO들의 1년 성과와 과제를 짚어본다. |
[FETV=임종현 기자] 김이태 삼성카드 대표 취임 1년은 기존의 보수적 영업 기조에서 벗어나 개인 신용판매 확대에 나서는 등 전략 변화를 모색한 시기로 평가된다. 신용판매와 금융, 할부·리스 사업 전 부문에서 취급고를 늘리며 외형 성장에 힘을 실었다.
삼성카드는 그간 고비용·저효율 마케팅을 줄이고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며 내실 경영을 이어왔다. 그러나 김 대표 체제에서는 마케팅 지출을 확대하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했다.
지난해 판매관리비 가운데 마케팅 비용은 2110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마케팅 비용은 카드 발급 시 제공되는 부가서비스와 광고·일회성 판촉비 등이 포함된다. 점유율 확대 전략에 따라 비용 집행을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외형 지표는 개선됐다. 지난해 총 취급고는 179조1534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증가했다. 이 중 카드사업 취급고는 178조5391억원으로 같은 기간 7.8% 늘었다.
부문별로도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일시불·할부 등 신용판매는 160조9333억원으로 전년 대비 7.9% 증가했고 카드론·현금서비스 등 금융부문 이용금액은 17조6058억원으로 6.4% 늘었다. 할부·리스 이용금액은 6143억원으로 전년 대비 36.2% 증가하며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할부·리스 부문에서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나타났다. 할부금융 이용금액은 2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6% 급증한 반면 리스 이용금액은 2690억원으로 11.5% 감소했다. 앞서 삼성카드는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자동차 등 실물자산 기반 사업은 자본 부담 대비 수익성이 높지 않다는 판단 아래 할부·리스 사업을 비교적 보수적으로 운용해왔다. 실제 할부금융 이용금액은 2020년 6570억원에서 2024년 1100억원까지 감소했다.
기조 변화 배경에는 정부의 내수 진작 정책도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지난해 1월부터 승용차 개별소비세를 한시적으로 인하했고 이를 연말까지 연장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 교체 수요가 늘면서 할부금융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삼성카드는 특히 테슬라 구매 고객 대상으로 금리 할인 및 무이자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자동차금융 시장 공략에 속도를 냈다.
시장 점유율 지표도 개선됐다. 삼성카드의 개인신용판매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17.8%로 전년 대비 0.85%p 상승했다. 업계 1위 신한카드(18.54%)와의 격차는 0.74%p까지 좁혀졌다. 2024년 1.67%p였던 격차가 1년 새 크게 축소됐다. 삼성카드의 영업력 확대에 따른 시장 점유율 상승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파트너십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스타벅스·토스·이마트 등과 제휴를 확대하며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잇달아 선보였다. PLCC는 특정 브랜드와 제휴해 해당 브랜드 고객에게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다. 제휴 기반 고객 접점을 넓히며 본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는 평가다. 삼성카드는 본업 경쟁 우위를 유지하면서 외형 확대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취급고 증가는 우량 제휴사를 확대하는 등 본업 경쟁력 강화에 따라 회원수 및 인당 이용금액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