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원일 기자] 계룡건설이 올해 첫 민간참여 공공주택건설사업을 따내며 수주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대형 민참 사업을 연이어 확보한 데 이어 수익성까지 대폭 개선하면서 불황 국면 속에서도 공공 중심의 안정적 성장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계룡건설은 최근 인천도시공사가 추진하는 ‘검암 S-2BL’ 민간참여 공공주택건설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인천 검암역세권 공공주택지구 내 4만4496㎡ 부지에 공공분양 750가구와 6년 후 분양전환 공공임대 282가구 등 총 1032가구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올해 첫 민참 수주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적지 않다.
계룡건설은 지난해에도 민참 분야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1621억원 규모의 광명시흥 S1-10BL·B1-3BL 통합형 사업과 4605억원 규모의 대전소제 사업 등을 확보하며 누적 민참 수주액이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민참 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가운데, 계룡건설이 수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민참 사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지방도시공사가 토지를 제공하고 민간 건설사가 주택을 건설하는 구조다. 분양 성과와 무관하게 공사비를 확보할 수 있어 사업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다만 공공사업 특성상 이익률이 높지 않은 데다, 일반 공공주택보다 높은 품질 기준을 요구받아 시공 역량과 원가 통제가 동시에 뒷받침돼야 한다.
계룡건설은 이 같은 과제를 원가 혁신으로 돌파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조8439억 원으로 전년 대비 9.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629억원으로 83.0% 급증했다. 순이익 역시 978억 원으로 96.7% 늘었다. 2024년 3분기 92.65%에 달했던 원가율을 1년 만에 89.45%까지 낮추며 수익성을 개선한 결과다.
공공주택뿐 아니라 SOC 등 각종 공공 인프라 사업 참여를 확대하며 안정적 수주 기반을 다진 점도 실적 방어에 힘을 보탰다. 업계에서는 2023년 취임한 이승찬 회장 체제 이후 공공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과 내실 경영 기조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했다. 계룡건설은 오는 3월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700원의 결산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전년 대비 300원 늘어난 수준으로 총배당금은 62억4270만원이다.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배당을 확대하며 재무 안정성과 주주 신뢰를 동시에 관리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계룡건설은 현재 LH가 추진 중인 양주회천 A-23 4블록 민참 사업 수주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그간 축적한 공공사업 수행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성이 확보된 민참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수주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원가 경쟁력과 품질 역량을 동시에 강화해 안정적 성장 구조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불황 장기화 속에서 무리한 자체사업 대신 공공 중심의 안정적 수주 전략을 택한 계룡건설이 올해 민참 시장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