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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OCI홀딩스, ‘비중국 프리미엄’…이우현 회장의 에너지 기업 전환 승부수

비중국 프리미엄 전략 → 태양광 밸류체인 적용
'Section 232' 결정 후 투자 결정·발전 자산 확대 관건

[FETV=이신형 기자] OCI홀딩스가 지난해 주요 사업 부진으로 연간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비중국 공급망이라는 경쟁력을 앞세워 에너지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을 공식화했다. 기존 범용 화학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미국 태양광 시장의 대중국 규제 환경을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OCI홀딩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3801억원, 영업손실 576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OBBB 법안 등 대외 정책 불확실성으로 OCI TerraSus(말레이시아 공장)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가동이 중단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다만 지난 3분기부터 미국의 대중국 규제로 인해 고객사 수요가 증가했고 4분기 별도로는 폴리실리콘 생산 정상화와 판매량 증가 등 영향으로 영업이익 270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4분기 흑자전환의 핵심은 ‘비중국 프리미엄’이었다. 지난 11일 진행된 OCI홀딩스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이우현 회장은 “올해 1월 가격만 봐도 중국산 가격과 미국에서 팔리고 있는 폴리실리콘 가격 차이가 2배에서 3배가량 난다”며 “비중국산 물량 자체가 많지 않고 그중 절반 가까이를 OCI가 공급하고 있는 입장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대중국 공급망 규제가 폴리실리콘 가격 협상력을 강화시키는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OCI홀딩스는 지난 2017년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공장 인수와 지난해 베트남 웨이퍼 공장의 지분 인수를 통해 비중국 공급망을 구축했다. 이는 미국의 규제와 통관 리스크를 구조적으로 차단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이우현 회장이 차기 주요 사업으로 언급한 에너지 사업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이우현 회장은 에너지 사업에 대해 “지금까지는 개발 후 완공 직전에 매각해 이익을 챙겨가는 구조였다”며 “이제는 전력 생산 지분을 보유하며 에너지 판매를 통한 수익 창출 모델로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OCI홀딩스의 경우 기존 에너지 사업은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해 매각하는 구조였지만 앞으로는 발전소를 직접 보유하고 주요 고객사들에 대한 전력 판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로 전환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해당 전략의 실행 속도는 향후 정해질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결과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이우현 회장은 “Section 232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어림짐작으로 말하기 어렵다”며 “규제가 정리되면 회사에는 우호적일 수 있으나 어떤 식의 규제가 될지는 속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주요 고객사들과의 협의를 통해 수요 기반은 확보했지만 정책 방향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투자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의미다.

 

 

결국 OCI홀딩스는 폴리실리콘을 통해 확인한 비중국 프리미엄 전략을 태양광 밸류체인 구축의 과정에 적용해 에너지 사업까지 확장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미국의 대중국 규제 강화로 형성된 비중국 프리미엄을 소재에서 에너지까지 확장해 수익 모델을 재설계하려는 것이다. 

 

관건은 무역확장법 232조의 결정 이후 실제 투자 결정과 발전 자산 확대 속도다. 시장에서는 비중국 공급망이라는 희소성이 단기 가격 프리미엄에 그칠지 아니면 장기 에너지 사업 경쟁력으로 이어질지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OCI홀딩스 관계자는 “비중국 프리미엄은 단순한 가격 차이를 넘어 강력한 무역 규제로 인해 중국산의 미국 통관이 사실상 차단된 데 따른 결과"라며 "경제적 측면에서도 미국 내 고객사들이 태양광 셀과 모듈을 제조할 때 비중국산 원재료를 사용해야만 거액의 AMPC(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 혜택을 온전히 수취할 수 있기 때문"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