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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현대위아, 중국 완성차와 ‘1조원’ 부품 공급 계약

장펑차와 계약…"해외 완성차 엔진공급은 국내 부품사 최초"

 

[FETV=김윤섭 기자] 현대위아 중국 산둥법인이 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엔진 수주에 성공했다. 국내 자동차 부품사가 해외 완성차 업체와 엔진 공급 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위아는 산동법인이 중국 현지 완성차 업체인 장풍기차와 엔진, 동력인출장치(PTU), 전자식 커플링 등 4륜구동 부품, 배기가스 후처리 부품 등을 포함한 1조200억원 규모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장풍기차는 1950년에 세워진 중국의 자동차 제조사로, 생산 규모는 연 13만대에 달한다.

 

현대위아 산동법인은 내년 8월부터 2.0 가솔린 터보 GDI 엔진을 창펑차에 공급한다. 공급물량은 1년에 6만대씩 5년 동안 총 30만대다. 이 엔진은 창펑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탑재될 예정이다.

 

현대위아는 이번 수주로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아울러 엔진과 함께 터보차저, 4WD 부품까지 패키지로 수주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파워트레인 부분의 추가 수주 가능성을 크게 열었다.

 

중국의 배기가스 규제인 '차이나6'와 연비 규제를 모두 충족하는 자사의 엔진 기술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터보차저와 4WD 부품을 통합 패키지로 제안한 것이 수주 과정에서 주효했다. 특히 터보차저는 다운사이징을 추구하는 중국 내 자동차 판매 분위기와 맞아떨어졌고, 4WD는 35년간 700만대 이상의 풍부한 누적생산 경험이 있어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가격 경쟁력도 수주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현대위아는 현재 엔진 공장을 가동 중인 중국 산동법인을 활용해 인건비·물류비·관세 등을 절감해 장풍기차와 합의에 이를 수 있었다. 현대위아 산동법인은 지난해 2월 엔진 누적생산 500만대를 돌파했고, 연 최대 80만대의 엔진을 만들 수 있다.

 

현대위아는 이번 수주를 시작으로 장풍기차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자동차의 심장'으로 불리는 엔진을 해외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면서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