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기술을 보유한 많은 스타트업 기업들이 가능성만을 바탕으로 기술특례상장으로 시장에 입성하지만 아쉽게도 많은 회사들이 기술만으로는 재무구조라는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024년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씨어스테크놀로지는 1년 반만에 영업이익을 흑자구조로 전환했다. FETV에서는 씨어스테크놀로지가 어떻게 성장해왔는지에 대한 과정을 톺아보고자 한다. |
[FETV=신동현 기자] 씨어스테크놀로지가 코스닥 시장에 진입한 지 1년 반 만에 흑자기업의 자리에 올라섰다.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출신인 이영신 대표는 2009년 회사를 설립한 이후 무선 웨어러블 의료기기 사업을 시작으로 AI 기반 웨어러블 기기와 원격 환자 모니터링 솔루션에 집중하며 창립 15년 만에 코스닥에 입성할 수 있었다.
◇기술 개발부터 글로벌 검증까지 10년
씨어스테크놀로지는 2009년 8월 12일 설립됐다. 설립 직후 2010년에는 품질과 환경 관리에 대한 국제 인증을 받으며 부품소재 전문기업 및 연구개발형 벤처기업으로 인증받았다. 이후 씨어스테크놀로지는 소니·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할 수 있는 자격도 확보했다. Sony Green Partner 는 소니가 협력 회사에게 부여하는 인증으로 제품을 만들 때 환경·품질·안전 기준을 엄격하게 지키는 기업만 받을 수 있다. 또 애플의 MFi 라이선스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와 직접 연결되는 기기를 만들 수 있는 공식 자격이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통신 장치, 스마트 TV와 인터넷 영상 기기, 교육용 단말기 등 다양한 전자기기를 개발하는 등의 외주 작업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병원 밖에서도 환자의 상태를 살필 수 있는 원격의료 기기에 필요한 국제 인증을 받았고 ‘모비케어(MobiCARE)’라는 제품 이름을 등록하며 본업인 의료와 건강 관리 분야 쪽 사업도 함께 추진했다.
2014년 이후에는 의료 기술과 영상·미디어 기술을 결합해 미국과 유럽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집에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원격 환자 모니터링 제품을 미국에서 시험 운영하며 해외 시장에서 실제로 사용 가능한지 점검했다. 이후 2015년에는 제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유럽 인증을 다시 받았고 미국 보훈처의 평가를 통과했다.
2019년에는 심전도를 측정하는 제품과 원격 환자 관리 제품이 국내 의료기기 인증을 받았다. 이후 독일, 베트남, 터키, 중동 지역 등 여러 나라에서 시험 사업을 진행하며 해외 사용 사례를 늘려 갔다.
2020년에는 심전도 측정 제품을 다시 개선해 유럽 인증을 받았고 심전도 데이터를 분석해주는 서비스도 출시했다. 코로나19 시기에는 비대면으로 환자를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선보였고 포르투갈 등 해외에서 시험 운영을 진행했다. 또 대웅제약과 협력해 의료 분석 서비스와 진단 제품을 해외에 수출하며 매출을 늘렸다.
기술력이 쌓이면서 투자도 이어졌다. 2019년에는 40억원 규모의 첫 투자를 받았고 2020년에는 추가로 30억원을 유치했다. 같은 해 말에는 95억원 규모의 투자를 더 받아 1년 만에 총 165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후 병원에서 환자 상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과 환자 위치를 추적하는 장비, 비대면 접수 안내 기기 등 병원 운영을 돕는 사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2022년에는 대웅제약과 교보생명 등으로부터 약 250억원의 투자를 추가로 받았고 정부가 지원하는 의료기기 연구 사업에도 참여했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과 의료기술을 더 발전시키는 데 집중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2024년에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데 성공했으며 심전도를 측정하는 웨어러블 기기 ‘모비케어’와 원격으로 환자를 관리하는 ‘씽크(thynC)’를 본격적으로 선보였다.
◇외주 등으로 버틴 끝에 기술력 입증하며 코스닥 입성
이영신 대표는 서강대학교 전자공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친 뒤 현대전자 시스템IC연구소에서 반도체·전자 시스템 연구개발을 수행했다. 이후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에서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하며 무선센서네트워크, 센서 디바이스, 통신 기술 연구를 담당했다. 삼영전자 기술연구소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전자부품·센서 분야의 기술 연구와 조직 운영을 총괄했다.
2009년 씨어스테크놀로지 설립 당시 회사의 초기 사업 모델은 원격진료·원격 환자 모니터링 서비스였다. 그러나 의료 규제와 원격진료 제도의 미비, 건강보험 수가 부재 등으로 인해 초기에는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이 대표는 회사 존속과 연구 지속을 위해 일본 소니 등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 디바이스 설계·제조(OEM) 및 위탁생산을 병행했다.
이 과정에서 AI 기반 부정맥 분석 알고리즘과 모니터링 플랫폼 등 핵심 기술 개발은 중단 없이 이어갔다. 그 결과 2019년 첫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약 10년에 걸친 ‘데스밸리’ 구간을 벗어나며 코스닥 상장까지 이어졌고 상장 1년 반만에 흑자 구조로 전환하는 성과를 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