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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우 체제 현대커머셜 중간평가] ②외형 걸맞은 내실 다지기, 건전성 회복 과제

금융자산 10조 확대 건전성 부담, 주요 경쟁사 대비 연체율 하회
데이터 사이언스 시스템 구축, 머신러닝 기반 채권회수모형 도입

[편집자주] 전시우 대표 체제에서 현대커머셜은 밸런스드 그로스 전략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과 자산 확대라는 성과를 거뒀다. 외형 성장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만 최근 경기 둔화 국면에서 연체율이 상승하자 리스크관리 필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FETV는 전 대표 체제의 성과를 중간 점검하고 향후 전략 방향을 짚어본다.

 

[FETV=임종현 기자] 현대커머셜은 전시우 대표 체제에서 자산 규모를 빠르게 확대해 왔지만 이와 함께 연체율도 소폭 상승하며 건전성 관리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올해 역시 건설경기 둔화와 채무조정 확대 등 외부 변수로 연체율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현대커머셜의 최근 1년간 연체율 상승 흐름만 보면 가팔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경쟁사 평균과 비교하면 연체율 수준 자체는 여전히 낮은 편으로 외형 성장 국면에서도 건전성 관리 기조는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자산 확대 속도가 빨라진 만큼 향후에도 연체율 관리 수준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가 내실 경영의 관건으로 꼽힌다.

 

현대커머셜이 공시한 경영 실적에 따르면 2025년 연체율(1개월 이상)은 1%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0.58%) 대비 0.42%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연체율이 1%대를 기록한 것은 2012년 이후 14년 만이다. 당시에는 유럽발 금융위기와 저축은행 사태 여파로 연체율이 일시적으로 1.25%를 웃돌았다.

 

이번 연체율 상승의 배경에는 건설경기 침체와 금융자산 규모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0년 7조원 초반에 머물던 자산 규모는 2025년 10조원 규모로 확대됐다. 자산 규모가 커지는 과정에서 연체율 상승 압력이 함께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연체율 상승 흐름을 평가할 때는 비교 기준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 경기침체 국면에서는 개별 금융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업권 전반에서 연체율이 동반 상승하는 구조적 특성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현대커머셜은 그간 IR 자료를 통해 국내 신용등급 AA-급 캐피탈사를 기준으로 업권 내 최고 수준의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해 왔다. FETV는 이 기준을 유지하면서 산업금융 취급 비중이 높은 금융사까지 비교 범위에 포함했다.

 

산업금융 비중이 높은 금융사들은 경기 상황에 따른 연체율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에서 보다 보수적인 비교 기준으로 평가될 수 있다. 산업재 시장 특성상 소득과 현금흐름의 변동성이 크고 개인사업자·중소기업 비중이 높아 상환 능력 예측의 불확실성도 상대적으로 크다.

 

이 같은 기준으로 설정한 비교군에는 KB·하나·우리금융·iM캐피탈 등이 포함된다. 이들의 2025년 3분기 기준 평균 연체율은 2.16%로 현대커머셜의 연체율(1%)을 웃돈다. KB·우리금융·iM캐피탈은 2025년 연체율이 아직 공시되지 않아 비교는 3분기 기준으로 이뤄졌으며 하나캐피탈의 2025년 연체율은 1.62%다.

 

현대커머셜은 부동산 PF에 대한 위험도를 보수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2025년 기준 부동산 PF 자산은 전액 본PF로 구성돼 있으며 브릿지론 익스포저는 없다. 트랜치별로는 선순위 비중이 79.4%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지역별로는 수도권 비중이 74.1%에 달한다. 고위험 구조와 비수도권 편중을 피한 보수적인 PF 포트폴리오라는 평가다.

 

현대커머셜이 업계 최고 수준의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배경에는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의 체계적인 시스템이 자리하고 있다. 대출 상환 능력 평가부터 상품별 특화 모형까지 총 12개의 평가모형을 개발해 정교한 심사가 가능한 리스크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채권추심 방식도 머신러닝(AI) 기반으로 전환했다. AI를 활용한 채권회수모형을 도입하고 연체율 악화 시그널을 사전에 예측해 채권을 배분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선제적 리스크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커머셜은 컨틴전시(위기대응) 플랜과 싱크 프레임을 중심으로 한 리스크관리 체계도 운영하고 있다. 위험관리·운영위원회가 연체율, 대손비용, 회수율 등 주요 건전성 지표를 상시 모니터링하며 영업·리스크·재경 부서가 함께 심사 기준과 영업 전략을 조정하는 구조다. 거시경제 지표 등에서 이상 징후가 감지될 경우 단계별 위기 대응 체계를 즉시 가동해 리스크 확산을 차단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커머셜 관계자는 "올해도 건전성 중심의 경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