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이건혁 기자] 무궁화신탁 오너 대출 건을 둘러싼 SK증권의 리스크 관리 문제가 신용평가사의 모니터링 대상으로 올라섰다. 한국신용평가는 주식담보대출 부실화가 “신용도상 주요 모니터링 요인”이라고 밝혔고, 같은 날 박정림 SK증권 이사의 자진 사임 공시까지 겹치며 이목이 쏠리는 분위기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2026년 1월 30일 보고서를 통해 “무궁화신탁 주식담보대출 부실화는 신용도상 주요 모니터링 요인”이라고 밝혔다. 한국신용평가는 SK증권이 유동화한 440억원에 대해 절차적 요건을 충족했고 불완전판매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하면서도, 내부통제 준수 등 남은 쟁점이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SK증권이 2023년 무궁화신탁 오너인 오창석 회장에게 15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주선한 문제가 신용평가 이슈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이 중 440억원은 유동화됐고, 869억원은 SK증권이 보유하고 있다. 다만 2024년 무궁화신탁이 경영개선명령을 받으면서 해당 대출은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됐으며, 만기일인 2025년 6월 원금과 이자가 상환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가 나온 당일, SK증권은 박정림 이사의 자진 사임 공시를 발표했다. 박 이사는 2024년 3월 임기를 시작해 2027년 3월 만료될 예정이었으나 ‘일신상의 사유’로 자진 사임했다.
박 이사는 1963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무궁화신탁 주식담보대출이 실행됐던 당시 SK증권 대표였던 김신 현 SKS PE 대표와 동기라는 점 때문에 시장에서는 최근 불거진 이슈에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가오는 3월26일 무궁화신탁의 등기임원 임기 만료에도 시선이 쏠린다. 무궁화신탁의 임기 만료 예정 등기임원 가운데 4명은 SK증권 출신이다. 정승구 무궁화신탁 재무그룹장은 SK증권 본부장 출신이다.
독립이사 겸 감사위원을 맡고 있는 원종훈·고석희·이호근 이사는 SK증권 상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원종훈 이사는 SK증권 경영관리부장, 고석희 이사는 재무관리부장, 이호근 이사는 구조화금융부장을 역임하고 있다. SK증권이 무궁화신탁에 주식담보대출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대리금융인 역할 등을 위해 겸직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무궁화신탁의 자산건전성이 빠르게 악화되고, SK증권이 제공한 대출금의 상환이 지연되면서 향후 이들의 거취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SK증권 관계자는 “박정림 이사의 사임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