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예진 기자] 모델 매니지먼트사 에스팀이 코스닥 상장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기업가치 산정 방식의 적절성을 두고 의문이 제기된다. 비현금성 비용을 제외하는 EV/EBITDA를 평가 지표로 활용한 데다, 피어그룹에 카카오를 포함하면서 고평가를 노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팀은 최근 상장을 위해 180만주를 공모한다고 공시했다. 희망 공모가는 7000~8500원이며, 공모 예정금액은 약 126억원이다. 이달 6~12일 수요예측을 거쳐 23~24일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에스팀의 공모가 산출 과정에서 EV/EBITDA 방식을 채택했다. EV/EBITDA는 EV(기업가치)를 EBITDA(감가상각비·무형자산상각비 등을 차감하기 전 영업이익)로 나눠 기업의 수익성을 비교하는 지표로, 업종 간 이익창출력 비교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이 지표는 감가상각비 비중이 큰 제조업 등 설비투자 부담이 높은 업종에서 주로 활용되는 편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엔터테인먼트·매니지먼트 업체에 해당 방식을 적용한 배경을 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에스팀은 사옥 인테리어 투자비용 등 고정비 성격의 지출이 회계 기준에 따라 매년 감가상각비로 반영되는 만큼 EV/EBITDA를 적용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엔터업 특성과 맞지 않는 지표를 택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피어그룹으로 카카오가 포함된 점에 대해서도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도 있다.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FNC엔터테인먼트·큐브엔터테인먼트·노머스·카카오를 비교군으로 선정했다. 지난해 3분기 연결 누적 기준 카카오의 전체 영업수익은 5조9786억원이다. 이 가운데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비중은 1조3181억원으로 22.0% 수준이다.
에스팀도 브랜딩·일반 콘텐츠 비중이 전체 매출액의 87.8%, 매니지먼트 부문이 12.0%로 공시돼 있다. 하지만 에스팀이 영위하는 콘텐츠 사업에는 아티스트 섭외·제작·운영 등이 포함돼 있다. 반면 카카오의 콘텐츠 사업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위주로 진행된다. 그나마 유사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도 웹툰 콘텐츠 사업 등이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에스팀이 높은 공모가를 산정받더라도 이를 지속가능한지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에스팀 관계자는 "사옥 투자 등 대규모 비용이 발생하고 있어 순이익 기준인 PER(주가수익비율)로는 기업의 실질 가치를 제대로 보여주기 어려워 EBITDA 방식을 채택했다"며 "지난해 3분기 기준 카카오의 콘텐츠 비중이 당사의 지향점과 유사하다고 판단해 피어그룹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