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원일 기자] 호반그룹이 ‘주택 공급 확대’와 ‘에너지 인프라 투자’라는 두 개의 축을 앞세워 올해 경영 보폭을 넓힌다. 분양을 미뤄왔던 주택 사업은 공급 물량을 대폭 회복시키고 대한전선을 중심으로 초대형 초고압직류송전(HVDC) 국책사업 수주에 나서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호반그룹은 올해 임대 단지를 포함해 전국 10개 단지에서 6000가구 이상을 공급할 계획이다. 최근 2년간 주택 시장 침체와 사업 환경 불확실성으로 분양 속도를 조절해 왔지만 올해는 시장 상황을 감안해 공급 시계를 다시 돌리겠다는 판단이다. 특히 전체 물량 가운데 다수가 자체개발 사업으로 구성돼 수익성과 사업 안정성을 동시에 노린 전략이라는 평가다.
계열사별로는 호반건설이 9개 단지, 호반산업이 1개 단지를 맡아 총 7000가구 안팎을 분양한다. 이 중 호반그룹의 실질 시공 지분은 6200가구 수준이며 일반분양 물량만 5500가구를 웃돈다. 공동도급 사업이 포함돼 있지만 주도권을 쥔 사업장이 많다는 점이 특징이다.
공급은 분기별로 나눠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올해 1분기에는 경북 경산 민간공원 조성 특례사업을 통해 대단지 아파트가 시장에 나온다. 해당 사업은 지역 내 첫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상징성이 크다. 수도권에서는 시흥 공공택지 분양과 함께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역세권 청년주택 임대 물량이 공급돼 지역과 상품 구성을 동시에 넓힌다.
2분기에는 김포 풍무역세권 주상복합과 광주 첨단3지구 분양이 예정돼 있다. 김포 풍무역세권 사업은 고밀 개발을 통한 주거·상업 복합 개발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광주 첨단3지구는 연구개발특구 배후 수요를 겨냥한 물량이다. 3분기에는 김포와 평택 고덕신도시, 부산 초량 재개발 등 정비사업과 공모형 사업 물량이 이어진다. 연말에는 군포 재개발 사업을 통해 수도권 대규모 공급이 예정돼 있다.
호반그룹은 공공택지 축소와 분양 시장 변동성 확대를 고려해 도시정비, 역세권, 자체개발 중심으로 주택 사업 구조를 재편했다. 단기 물량 확대보다는 입지 경쟁력과 사업 통제력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 위주로 선별 수주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주택과 함께 그룹이 힘을 싣는 또 하나의 축은 에너지 인프라 사업이다. 해저케이블 전문 계열사 대한전선은 정부가 추진 중인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을 핵심 기회로 보고 HVDC 분야 역량을 집중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호남권 재생에너지를 수도권으로 송전하기 위한 대규모 전력망 확충 프로젝트로 국내 전력 인프라 역사상 최대급 사업으로 꼽힌다.
호반그룹은 해저케이블의 설계·제조·운송·시공·유지보수까지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며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해저케이블 전용 공장과 포설선을 확보한 데 이어 시공 전문 법인까지 갖추면서 ‘턴키 수주’가 가능한 기반을 마련했다. 최근 그룹 경영진이 직접 생산 및 건설 현장을 찾은 것도 초고압직류송전(HVDC) 사업을 그룹 차원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스마트 건설, 스마트 팩토리, 리테일 테크 등 기술 기반 신사업도 병행 추진한다. 인공지능과 디지털 전환을 통해 건설 현장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고 중장기적으로는 건설 외 사업 비중을 확대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구상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기본에 충실한 시공과 엄격한 품질 관리를 통해 고객의 신뢰를 구축할 것”이라며 “고객에게 선택받을 수 있는 주거 공간을 제공하는 데 모든 역량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