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원일 기자] 대구도시개발공사는 금호워터폴리스 개발사업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며 전환기를 맞고 있다. 다음 대형 프로젝트인 대구대공원 개발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일정한 ‘개발 공백기’가 불가피하다. 이 기간 동안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고 ‘비개발 부문’을 통해 변동성을 완충할 수 있는지 여부가 향후 사업 추진 여력을 가늠하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도시개발공사는 금호워터폴리스 개발사업의 기성 인식 효과에 힘입어 2024년 매출액 427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8.0% 성장했다. 안심뉴타운 행복주택 건립사업 등 공공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프로젝트가 동시에 진행되며 외형 확대가 본격화됐다.
원가율 상승으로 수익성은 소폭 조정됐지만 2024년 영업이익률은 20.4%로 여전히 업계 평균을 웃도는 수준을 유지했다. 개발사업 비중이 높은 사업 구조 속에서 채산성이 우수한 대형 프로젝트가 실적 전반을 견인한 결과다.
하지만 금호워터폴리스 개발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2025년 3분기 누적 매출은 8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9% 감소했다. 채산성이 높았던 사업 비중이 축소된 데다 절대적인 외형 감소로 고정비 부담이 확대되며 영업이익률은 -3.7%까지 하락했다. 개발사업 비중이 90% 내외를 차지하는 사업 구조상 대형 프로젝트의 종료 여부가 실적 변동성으로 직결되는 특징이 다시 한 번 드러난 셈이다.
대형 개발사업이 줄어드는 시기에는 실적보다 재무관리가 더 중요해진다. 대구도시개발공사는 대구대공원 개발을 위한 선투자와 공공임대주택 매입 등으로 자금 소요가 지속되고 있다.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크게 감소했고 투자 지출이 이어지면서 잉여현금흐름은 적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선수금 소진에 따른 부채 축소, 순이익 창출에 따른 자본 확충이 병행되면서 재무 지표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5년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약 101%, 차입금의존도는 36%대로 관리되고 있으며 단기성 차입금 1004억원에 비해 현금성 자산이 1600억원을 웃돌아 단기 유동성 부담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개발사업 중심 구조를 가진 지방공기업에게 공백기는 늘 리스크로 작용해왔다. 이 때문에 임대·운영 등 비개발사업의 역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비개발 부문은 단기간에 실적을 끌어올리기는 어렵지만 대규모 분양이 없는 시기에도 일정 수준의 현금 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변동성을 완화하는 기능을 한다. 개발 사이클의 진폭이 커질수록 이러한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타 지역 도시개발공사들과 비교하면 대구도시개발공사의 재무구조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편에 속한다. 일부 지방공사들은 대형 개발 종료 이후 차입금이 급증하며 부채비율이 급격히 상승하거나 단기 유동성 부담이 확대되는 사례를 겪고 있다.
이에 비해 대구도시개발공사는 순차입금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본 확충과 부채 관리가 병행되며 레버리지 지표를 일정 수준 내에서 통제하고 있다. 차입 만기 구조도 비교적 분산돼 있어 단기 자금 경색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결국 금호워터폴리스 이후 대구대공원으로 이어지는 과도기는 개발 성과가 아닌 관리 능력을 평가받는 시기가 될 전망이다. 외형 성장이 일시적으로 둔화되더라도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고 비개발 부문을 통해 운영 기반을 다진다면 향후 대형 개발사업 추진 과정에서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대구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향후 2~3년 동안은 주택개발이 주가 되고 추가적인 산업단지 조성이나 택지개발 계획은 구체화돼 있지 않다”며 “현재로서는 대구대공원 조성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주요 개발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근접하면서 올해 매출도 다소간 하락하겠으나 현재 진행 중인 대구대공원 개발사업 등을 통해 2027년부터는 실적이 다시 회복되는 흐름을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