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사업방향과 전략, 그리고 지난 기간 동안의 성과에 따라 임원 승진과 퇴임이 결정되곤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완성된 임원 배치와 조직은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대한 대응방안이자 생존전략이다. 이에 FETV는 고강도 인사혁신을 단행한 롯데그룹의 2026년 인사와 조직개편을 살펴보고 그 안에 담긴 의미와 전략을 파악해보고자 한다. |
[FETV=김선호 기자] 롯데그룹의 2026년 정기인사로 주요 계열사 롯데웰푸드에서 퇴임한 임원이 12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신규 임원 승진자가 6명에 그쳐 전체 규모가 줄어든 형태가 됐다. 특히 글로벌전략부문장과 재무전략부문장 등이 교체된 것이 눈에 띈다.
이 가운데 롯데웰푸드는 ‘OneLOTTE담당’이라는 새로운 임원 직책을 만들었다. 한·일 롯데는 ‘원롯데’라는 타이틀 아래 협력 구조를 구축해 해외사업을 확장해나갈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중이다. 임원 축소 기조 속에서도 ‘원롯데’ 전략을 위해 임원을 배치한 이유다.
롯데그룹의 2026년 정기인사에서 롯데웰푸드를 이끌었던 이영구 전 식품군HQ 총괄대표 부회장과 이창엽 전 대표 부사장이 퇴임했다. HQ 체제 폐지에 따라 식품군HQ 총괄대표 후임자는 없었고 롯데웰푸드 대표로는 서정호 부사장이 선임됐다.
1969년생인 서정호 부사장은 미국 미시간대 MBA 석사를 마치고 제너럴 모터스 엔지니어, 삼성코닝정밀소재 기회그룹장, 두산 기술전략부문장, 두산솔루스 COO, 한국앤컴퍼니 부사장을 지냈다. 롯데웰푸드에 영입되기 전에는 독일 한온스시템 유럽법인 대표를 맡았다.
이후 2025년 6월 신설된 조직 ‘혁신추진단’의 단장으로 롯데웰푸드에 영입됐다. 당시 롯데웰푸드는 단기적 효과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수익성 개선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혁신추진단을 구성했고 해당 조직은 경영 전반적인 차원에서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혁신추진단을 이끌었던 서정호 부사장을 롯데웰푸드 대표로 선임한 것은 사실상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다. 그가 혁신추진단장을 맡는 동안 수립한 성장 전략이 인사와 조직개편에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에서 퇴임한 임원은 식품군HQ 총괄대표, 롯데중앙연구소 임원 등을 포함해 12명에 이른다. 퇴임한 임원이 맡았던 직책도 건과마케팅부문장, 생산본부장, 빙과시판부문장, 푸드영업본부장, BT부문장, 평택공장장, 푸드기술혁신부문장 등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재무전략부문장과 글로벌전략부문장을 맡았던 임원도 퇴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3분기 롯데웰푸드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3조1961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이 1120억원으로 32% 감소한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롯데웰푸드 소속 임원(사외이사 제외)이 51명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20% 이상의 임원이 퇴임했다는 의미다. 이에 반해 임원 배지를 달게 된 신규 임원(상무보)은 6명에 그쳤다. 그만큼 임원 규모를 줄였다는 의미다.
이 가운데 혁신추진단을 본부로 격상한 후 제과경영기획부문장이었던 허진성 전무를 혁신추진본부장으로 앉혔다. 그리고 혁신추진단에 있던 손보현 상무와 서은정 상무보를 각각 전략기획부문장, 글로벌전략부문장으로 이동시켰다.
서정호 부사장으로서는 롯데웰푸드의 재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전략기획과 글로벌전략에서의 변화가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롯데웰푸드의 전반 사업구조는 손보현 상무에게, 해외사업 확장 계획은 서은정 상무보에게 맡긴 것으로 풀이된다.
그리고 올해 신규 임원으로 승진한 민준웅 상무보를 재무전략부문장, 박정혁 상무보를 영업전략부문장, 박진화 상무보를 델리카사업부문장, 신민정 상무보를 건과마케팅부문장, 진영동 상무보를 OneLOTTE담당임원으로 선임했다.
OneLOTTE담당임원은 2026년 정기인사 이후에 생긴 직책이다. 지난해까지는 식품군HQ에서 일본의 롯데코퍼레이션과 협력 등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HQ가 폐지됨에 따라 롯데웰푸드 내에 롯데코퍼레이션과 소통하는 담당 임원을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식품 등의 한·일 협력구조는 신동빈 회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사항이기도 하다. 2024년 신동빈 회장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하기도 했다. 이때 빼빼로를 전략 제품으로 선정하고 매출 1조원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서정호 신임 대표는 기존 브랜드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는 동시에 장기적인 수익성 개선과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 발굴 등을 진행할 것”이라며 “OneLOTTE담당임원은 일본 롯데코퍼레이션과 협력을 위한 직책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