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보건복지부가 2012년 일괄약가인하 시행 후 7년 만에 제네릭(복제약) 약가제도 손질에 나서면서 제약업계에 불똥이 떨어졌다. 업계는 약가인하 시 수익성 저하로 R&D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한다. 때문에 정부는 R&D 비중이 높은 제약사에게 주어지는 우대책을 제시했다. FETV는 제도개편에 따른 각 제약사의 영향 정도와 R&D 경쟁력을 살펴보고자 한다. |
[FETV=김선호 기자] HK이노엔이 간판 품목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으로 2025년 연매출 1조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매출 대비 R&D(연구개발) 비용의 비율이 낮아지는 것이 반대급부로 작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약가인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HK이노엔의 사업부는 크게 전문의약품과 H&B로 구성된다. 전문의약품 사업부는 국내 30호 신약 케이캡, 수액, 순환기, 당뇨·신장 등 의약품을 제조·유통하고, H&B 사업부는 대표 품목인 컨디션, 헛개수, 티로그 등을 출시해 수익을 발생시키고 있다.
그중에서도 전문의약품 사업부의 ‘케이캡’ 제품이 전체 매출의 약 19%를 차지하고 있다. 케이캡은 2019년 국내에 출시된 후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점유율 1위로 등극했고 해외사업을 확대하면서 2023년부터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HK이노엔의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한 771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08억원으로 10.9%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대로면 2025년 연매출이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실적 개선에도 불구 매출 대비 R&D 비율은 반대로 하락했다. HK이노엔의 매출 대비 R&D 비율은 2024년 9.08%였다가 2025년 3분기 7.93%로 낮아졌다. 실제 R&D 투자금은 증가했지만 더욱 커진 매출 규모로 인한 결과로 분석된다.
HK이노엔은 연구개발 비용을 ETC(전문의약품)와 H&B(헬스앤드뷰티)로 구분한다. 그중 ETC의 연구개발 비용은 지난해 3분기 누적 603억원(보조금 차감 전)으로 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H&B에 투입된 연구개발 비용은 9억원으로 59.7% 늘어났다.
이로 인해 혁신형 제약기업중 매출 대비 R&D 비율로 상위 30%에 속하지 못하면서 약가인하에 따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보건복지부는 제네릭(복제약) 및 특허만료의약품의 약가산정률을 오리지널 대비 현행 53.55%에서 40%대로 낮출 방침이다.
다만 혁신형 제약기업 중 매출 대비 R&D 비율이 상위 30%에 속하면 68%로 가산되는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나머지 하위 70%는 약가산정률이 60%로 가산된다. 기존 혁신형 제약기업은 모두 68%의 우대를 받다가 상위 30%와 하위 70%로 나눠 차등 적용하는 셈이다.
우선적으로 2024년 매출 대비 R&D 비율로 보면 HK이노엔은 혁신형 제약기업 중 일반 제약사(총 28개사 중 R&D 비율 미기재 4개사 제외) 14위를 차지했다. 보령을 제외한 1조원 이상의 연매출을 기록하는 제약사가 10% 이상을 기록하는 것에 비하면 낮은 순위다.
혁신형 제약기업의 일반 제약사 중 상위 30%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순위로는 8위권, R&D 비율로는 12% 이상을 달성해야 한다. 그러나 2025년 3분기 HK이노엔의 매출 대비 R&D 비율이 8% 이하로 낮아지면서 하위권에 머물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HK이노엔은 재무 여건에 맞춰 매출 대비 R&D 비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연구개발비를 늘려나가고 있지만 매출이 증가하면서 비율이 낮아진 것"이라며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지는 않았지만 매출 대비 R&D 비율을 높여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