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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병오년 승부수] 두산그룹, ’AX 가속‘…박정원 회장의 AI 체질개선

지난해 두산 키워드 → 안정·관리, 기초 체력 강화
사업 차질 시, M&A 등 외부 기회 포함한 보완책 마련 주문

[FETV=이신형 기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AX(AI Transformation, 인공지능 전환) 가속을 주문하며 전략 기조를 ’안정‘에서 ’확장‘으로 이동시켰다. 지난해 불확실성 대응과 내실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면 올해는 AI를 중심으로 미래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신년사에서 박정원 회장은 예측불가, 불안정, 불확실로 언급되는 ‘3U(Unpredictable·Unstable·Uncertain) 언급하며 안정을 기조로 기민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는 국면에서 무리한 확장보다 현재 사업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우선해야 한다는 판단이었다. AI 수요 확대와 그에 따른 에너지 시장 성장이라는 구조적 변화도 언급됐지만 당시에는 관리와 준비에 무게가 실렸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박 회장의 준비와 대응은 두산그룹 전반의 안정적 실적으로 이어졌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14조974억원, 영업이익 787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가량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0.9% 감소해 사업 구조 전반에서 안정성이 확인됐다. 특히 밥캣·에너빌리티의 두 계열사의 안정적 실적과 두산 사업부문 전자BG의 호실적이 두드러졌다.

 

 

두산 전자BG는 두산지주 사업부문의 핵심을 담당하고 있다. 전자BG는 반도체 패키지와 PCB(인쇄 회로 기판)에 사용되는 CCL(동박적층판)을 생산하는 업체다. 전자BG는 지난해 글로벌 빅테크 수주 확대를 기반으로 3분기 누적 영업이익 3718억원을 기록하며 그룹 내 ’숨은 효자‘로 자리 잡았다. 확장보다는 수익성 개선을 기반으로 내실 강화라는 지난해 경영 기조를 상징하는 대표적 사례다.

 

이러한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박 회장은 올해 보다 공격적인 메시지를 제시했다. 먼저 지난해와 같이 통상 갈등, 무역 장벽, 지정학적 분쟁 등 불확실성이 짙은 경영환경을 언급하며 AI 기반 경쟁력 확보가 생존 조건임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AI는 더 이상 보조 수단이 아닌 신사업 창출, 포트폴리오 확장의 수단으로 규정했다. 특히 그는 피지컬 AI 시대를 언급하며 발전기자재·건설기계·로봇 등 두산이 보유한 제조역량과 하드웨어가 구조적 장점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는 두산밥캣을 중심으로 한 건설기계 부문은 피지컬 AI 적용의 시험장이 되고 두산에너빌리티를 축으로 한 발전·에너지 부문은 AI 시대 전력 수요를 흡수하는 핵심 축으로 재정의한 것으로 읽힌다.

 

 

여기에 전자소재와 가스터빈 등 기존 선도 사업에 대한 주문도 분명해졌다. 이는 기술 격차를 확대하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라는 메시지로 대형원전, SMR, 수소연료전지 등 역시 AI 시대 전력 수요 확대라는 구조적 흐름 속에서 전략적 중요성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비유기적 성장 전략도 고려하라고 언급했다. 그는 기존 자원만으로 성장에 한계가 있다면 M&A 등 외부 기회를 포함해 신속히 보완책을 마련하라는 주문을 내세웠다. 이는 두산이 본격적인 사업 확장 국면에 들어섰다는 초기 신호라는 해석이다.

 

종합하면 지난해 두산의 키워드는 안정과 관리, 기초체력 강화였다. 올해는 AI를 중심으로 한 실행과 확장 전략이 전면에 배치돼 이를 중심으로 각 사업 부문의 체질개선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박정원 회장이 꺼내 든 AX 카드는 단기 성과보다는 중장기 성장 판도를 바꾸겠다는 체질 개선에 가깝다. 시장에서는 이미 건설·중공업으로부터 에너지·반도체·기계로 사업 체질을 전환한 두산이 AI를 무기로 새로운 성장 궤도를 만들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