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현원 기자] KB금융그룹이 올 한 해 자산관리(WM)·중소법인(SME)부문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역시 신년사를 통해 ‘고객과 시장의 확장’으로 전략 고객군에 대한 그룹의 시장 지배력 확대 등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KB금융은 ‘고객 중심 시너지 극대화’ 목적으로 신설한 WM·SME부문에도 부회장 격인 이재근 부문장을 배치했다.
◇올해 그룹 경영전략 방향 ‘전환과 확장’
금융권에 따르면 양종희 KB금융그룹(이하 KB금융) 회장은 최근 신년사를 통해 올해 그룹의 경영전략 방향으로 ‘전환과 확장’을 제시했다.
이번 경영전략 방향이 전환과 확장으로 제시된 것은 올해가 KB금융이 다음 10년의 좌표와 새로운 성장전략을 정하는 중요한 해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지난해 효율경영과 혁신성장에 집중했지만 WM, SME 등 핵심 비즈니스에서의 경쟁과 새로운 시장과 사업에 대한 도전 측면에서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것이 양 회장의 판단이다.
KB금융의 누적 기준 3분기 비이자이익은 3조73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3분기 자체만 놓고 보면 비이자이익 부문의 실적 감소 폭은 더 커진 상태다. KB금융의 3분기 비이자이익은 1조1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 전분기보다는 29% 줄었다.
순수수료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4.6% 늘어난 9864억원을 기록했음에도 전체 비이자이익이 감소한 것은 기타영업손익이 1년 사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KB금융의 3분기 기타영업손익은 2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7% 감소했다. 기타영업손익으로 잡히는 항목 중 유가증권··파생·외화환산 및 보험금융 손익 부문이 2024녀 3분기 6457억원에서 4456억원으로, 2000억원 이상 줄어든 영향이 컸다.
증권가에서는 KB금융 3분기 비이자이익 감소를 두고 기업금융(IB) 부진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비이자이익은 다소 부진했는데 증권사의 IB 부진과 대손충당금 인식 시점 변경, 보험사의 장기 예실차, 자동차보험 악화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양 회장은 ‘전환과 확장’ 키워드를 제시하면서 새로운 환경에 맞는 ‘사업방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자문과 상담 중심의 영업을 통해 종합적인 자산·부채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하고, 자본 효율적 IB 비즈니스 체질로 전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그는 ‘고객과 시장의 확장’을 언급했다. 유스, 시니어, 중소법인, 고자산가 등 그동안 KB금융이 놓쳤던 전략 고객군에 대한 그룹의 시장 지배력을 넓혀가고, 새롭게 형성되는 디지털 자산, AI 비즈니스 시장에서도 고객과 사업기회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재근 부문장, 글로벌부문·WM·SME부문장 역할 동시 수행
양 회장이 신년사에서 강조한 ‘WM, 중소법인 등 핵심 비즈니스 경쟁력’ 관련 내용은 최근 KB금융이 실시한 조직개편에도 담겨있다.
앞서 KB금융은 지난해 12월 26일 그룹 전략 방향인 ‘전환과 확장’의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목적의 조직개편과 경영진 인사를 진행했다. 조직개편의 방향은 ▲고객신뢰·보호체계 강화 ▲생산적·포용적 금융 전환 ▲미래전략·디지털혁신 융합 ▲고객중심 시너지·가치 극대화다.
조직개편 방향 중 고객 중심 시너지 극대화와 관련해 KB금융은 ‘WM·SME부문’을 신설해 WM과 SME 고객에 대한 통합적인 솔루션 제공을 추진하기로 했다. 추가적으로 계열사별 고객 솔루션을 넘어 그룹 차원의 종합 자산관리·연금 서비스를 활성화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선도 금융그룹에서 추진하는 ‘WM X SME’ 협업모델을 국내에도 정착시키겠다는 의도다.
WM·SME부문은 고객시너지부 등 일부 기존 담당 조직이 수행하던 업무를 옮겨 신설됐다. 전문적으로 역량을 집중시키겠다는 의도다. WM·SME부문 산하에는 WM·SME시너지유닛이 배치됐다. WM·SME부문 신설 등이 반영되면서 KB금융의 조직은 기존 ‘3부문 7담당 1준법감시인 4본부 32부’에서 ‘4부문 7담당 1준법감시인 3본부 34부’ 구성이 변경됐다.
신설 조직인 WM·SME부문은 이재근 부문장이 맡는다. 이 부문장은 부회장 격인 3인의 부문장 중 한 명이다. KB금융은 이번 조직개편·경영진 인사에서 김성현 전 KB증권 대표를 기업투자금융(CIB)마켓부문장으로 이동시켜 3인 부문장 체제를 완성했다.
KB금융 내에서 이 부문장은 KB국민은행장을 역임하는 등 핵심 역할을 수행해 온 인물이다. 2024년 말 KB국민은행장에서 KB금융 글로벌부문장으로 이동 당시 KB금융은 “계열사 대표이사로서 검증된 경영관리 역량을 그룹 차원에서 활용하고 핵심 사업의 연속성 있는 추진을 위해 현계열사 대표이사인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을 글로벌 부문장으로 이동시켰다”고 설명했다.
이 부문장은 WM·SME부문장과 함께 기존 맡아왔던 글로벌부문장 역할도 이어나갈 예정이다. KB융은 글로벌부문 역시 산하 유닛 형태의 조직을 배치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양 회장이 WM 관련 발언은 그룹 차원에서 전체적인 고객 풀을 늘려보자는 취지로 생각된다”며 “WM에서 당장 보이는 수수료수익보다는 고객 확장에 의미를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