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현원 기자] 은행권이 2026년 조직개편에서 ‘소비자보호’를 공통적인 키워드로 제시했다. 주요 은행들은 소비자보호 관련 부서의 기능을 강화하거나 새롭게 구성하며 새해를 맞이했다. 또 이들 은행은 조직개편뿐 아니라 담당 임원 구성에도 소비자보호 강화 기조가 반영했다.
◇국민 ‘금융사기예방유닛’ 신설, 신한 소비자보호부 역할·기능 확대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이하 국민은행)은 ‘대한민국 경제 대도약을 선도하는 금융 대전환’에 발맞춘다는 목적의 2026년 정기 조직개편·경영진 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금융 소비자보호체계 기반 고객신뢰 강화 ▲생산적금융 추진 ▲미래전략과 AI·디지털혁신 융합 도모 등 3가지 키워드로 진행됐다.

이 중 금융 소비자보호체계 기반 고객신뢰 강화와 관련해 국민은행은 소비자보호그룹 산하에 ‘금융사기예방유닛’을 신설했다. 조직 신설로 금융사기예방 역할을 강화해 금융사기 예방정책을 선제적·체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이 국민은행이 세운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이를 바탕으로 금융사기 예방 역량 강화하고, 고객들이 안심하고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신뢰받는 금융’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갈 예정이다.
소비자보호그룹은 박선현 부행장이 이끈다. 박 부행장은 소비자보호그룹으로 이동 전 강북지역영업그룹대표 자리를 맡아왔다. 그는 국민은행에서 중앙6(약수역) 지역본부장, 중앙지역그룹대표 등을 역임했다. 박 부행장은 KB금융지주 소비자보호담당도 겸직한다.
신한은행도 경영진 7명을 교체하는 내용을 담은 ‘고객중심 실천, 은행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미래 준비’ 목적의 인사·조직개편을 시행했다. 이번 조직개편 키워드는 ▲고객중심 영업체계 구축 ▲미래 경쟁력 강화였다.
조직개편을 통해 신한은행은 고객중심 영업체계 구축, 전사적 혁신 관리 기반 마련, 사회적 책임 이행을 아우르는 유기적 조직 체계를 확립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신한은행은 사전 예방 중심의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해 소비자보호부의 역할과 기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신한은행은 금융사기·보이스피싱 예방 활동 강화와 상품 판매 전 과정에 대한 사전 점검 체계 고도화 등을 통해 소비자보호 관점의 금융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경영진 인사의 경우 영업추진1그룹, 고객솔루션그룹, 자산관리솔루션그룹, 자본시장그룹, 리스크관리그룹, 경영지원그룹, 브랜드홍보그룹 등 7개 그룹의 경영진이 신규 선임됐다. 소비자보호그룹과 여신그룹 등 경영진 2명은 연임됐다.
소비자보호그룹은 박현주 부행장이 계속해서 담당한다. 박 부행장은 2022년부터 신한은행의 소비자보호그룹을 맡아오고 있다. 2023년 7월부터는 신한금융지주의 그룹소비자보호부문장도 겸직하고 있다. 서울여상을 졸업한 박 부행장은 신한은행에서 외환업무지원부장, 소비자보호본부장, 서부본주장 등을 거쳤다.
◇하나 기능 확대한 ‘소비자보호전략부’ 구성, 농협 준법감시인력 확대
하나은행은 ▲생산적·포용금융 실천 ▲선제적 소비자보호 역할 강화 ▲핵심사업 역량 초격차 확대 ▲고객 중심의 미래 신사업 추진 등을 핵심과제로 삼은 2026년 조직개편·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제시된 핵심과제 중 선제적 소비자보호 역할 강화와 관련해 하나은행은 은행 차원 소비자보호 전략을 수립하고, 체계적이고 일관성 있게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하나은행은 기존 소비자리스크관리부에 소비자보호 역할과 기능을 대폭 추가해 소비자보호전략부로 재편하는 등 소비자보호그룹을 확대 개편했다.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본점과 영업점 전 직원 모두가 소비자보호를 최우선 가치이자 기본 원칙으로 삼아 소비자 피해 발생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하나은행의 계획이다.
조직개편과 함께 실시된 하나은행의 임원인사 키워드는 소비자보호 강화, 영업문화 혁신, 리더십 다양성 확보, 강점 강화·지속적인 성과 창출 등이다.
이 중 소비자보호 강화와 관련해 하나은행은 소비자보호그룹장의 직급을 기존 상무에서 부행장으로 격상했다. 소비자보호그룹은 박영미 부행장이 맡는다. 박 부행장은 소비자보호그룹으로 이동 전 남부영업본부 지역대표를 맡았다. 하나은행에서는 양주금융센터지점장, 손님행복본부장, 서부영업본부 지역대표 등을 거쳤다.
NH농협은행(이하 농협은행)은 2026년 조직개편의 초점을 인공지능 전환(AX)와 생산적금융, 고객중심의 종합금융체계 확립 등에 맞췄다.
이와 함께 농협은행은 금융소비자보호에도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준법감시인력 확대를 통해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소비자보호지원국을 금융사기대응국으로 개편했다. 금융사기대응국은 금융사기 대응을 전담한다.
또 빈틈없는 정보보안을 위해 디지털인증센터를 정보보호부문 산하로 조정하고, 침해대응국을 강화해 보안인증 거버넌스를 일원화하기로 했다.
조직개편 이후 실시된 집행간부 업부분장에서도 소비자보호 강화 기조가 반영됐다. 농협은행은 부행장 인사에서 전체 16명의 부행장 중 9명을 전격 교체하며 실효성 있는 고객 보호와 현장 밀착형 기업 지원을 강조했다.
금융소비자보호 부문장은 박장순 부행장이 선임됐다. 소관부서는 소비자보호부다. 박 부행장은 금융소비자보호 부문을 맡기 전 충북본부장을 지냈다. 농협은행에서는 감사부 국장, 고객정보보호부장 등을 거쳤다.
농협은행은 박 부행장에 대해 “영업점 현장경험과 감사부서의 실무 경력을 골고루 갖춰 소비자보호 기조 강화 속에서 고객 불편을 선제적으로 해소하고 제도적 안전망을 구축하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