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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약


[약가인하 영향도] 유한양행, 'R&D 비율 20% 목표' 최상위 노린다

혁신형 제약기업 중 연구개발 투자 비율 '상위 30%'
기존과 동일한 약가 산정률 68% 적용 가능성 상향

[편집자 주] 보건복지부가 2012년 일괄약가인하 시행 후 7년 만에 제네릭(복제약) 약가제도 손질에 나서면서 제약업계에 불똥이 떨어졌다. 업계는 약가인하 시 수익성 저하로 R&D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한다. 때문에 정부는 R&D 비중이 높은 제약사에게 주어지는 우대책을 제시했다. FETV는 제도개편에 따른 각 제약사의 영향 정도와 R&D 경쟁력을 살펴보고자 한다. 

 

[FETV=김선호 기자] 유한양행은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 목표를 매년 ‘20%’로 설정한다. 이를 달성한 적은 없지만 신약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며 연기준 10%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추세를 이어나가 혁신형 제약기업 중 R&D 비율 순위 최상위권에 안착하겠다는 의지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약가제도 개선방안’에 따르면 제네릭(복제약) 및 특허만료의약품 약가 산정률은 오리지널 대비 현행 53.55%에서 40%대로 조정된다. 2012년 개편 이후에도 약가 조정없이 최초 산정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는 약제부터 우선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정부는 R&D 활성화를 위한 우대 정책도 병행할 방침이다. 제네릭 최초 등재된 오리지널 약제는 약가 산정률 70%를 적용하고 혁신형 제약기업 중 매출 대비 R&D 비율이 상위 30%인 기업에게는 68%를 부여하는 가산 제도를 운영한다.

 

약가 인하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 혹은 받지 않기 위해서는 혁신형 제약기업 중 R&D 비율 순위 상위권에 안착해야 한다. 2024년 6월 일반 제약사 중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인증 받은 곳은 총 28개다. 이를 고려하면 8위권 내에는 들어야 하는 셈이다.

 

 

유한양행의 2024년 기준 매출 대비 R&D 비율은 13%다. 혁신형 제약기업 중 28개 일반 제약사(사업보고서에 미기재한 4개사 제외) 중에서는 7위에 해당한다. 상위 30%(8위 이내)에는 속하지만 약가제도 개편에 따른 영향권 경계선에 근접한 순위이다.

 

그럼에도 올해 3분기 R&D 투자 비율은 9.7%로 2024년 대비 3.3%p 낮아졌다. 현 비율대로면 혁신형 제약기업 중 상위 30%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유한양행은 측은 4분지까지 포함하면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이 10%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레시게르셉트(알레르기 질환 치료제) 임상 2상과 중국에서 렉라자(lazertinib,YH25448)가 상업화되면서 수령하는 마일스톤(기술료)의 이익분배가 반영되면 매출 대비 R&D 비용의 비율은 10% 이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매년 R&D 투자 비율로 20%를 목표하고 있다고 유한양행 측은 설명했다. R&D 투자 비율이 더욱 상향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목표를 적용하면 유한양행은 혁신형 제약기업 중 최상위 순위에 진입할 수 있다.

 

2024년 기준 혁신형 제약기업 중 일반 제약사에서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이수앱지스(25.9%)다. 다만 2024년 매출이 603억원으로 2조원이 넘는 유한양행과 몸집 격차가 크다. 2위는 연매출 1조4227억원 규모인 대웅제약(18.54%)이다.

 

유한양행은 이러한 R&D 투자 비율 목표를 기반으로 혁신형 제약기업 중 상위 30% 내에 위치를 유지할 방침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정부의 우대 정책을 적용받아 제네릭 약가에 인한 충격에서 벗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유한양행의 매출에서 처방약 매출은 약 52.4%다. 그중 기타(21.9%)에 해당되는 처방약이 대부분 제네릭 의약품에 속한다. 듀오웰은 개량신약이기는 하지만 매출 비중이 높지 않아 기타에 포함됐다. 이외 로수바미브(4.1%)가 복제약이다.

 

이를 단순 적용하면 제네릭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다. 유한양행은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이에 따른 우대를 받아 약가 산정률 68%로 가산됐다. 약가제도 개편 이후에도 혁신형 제약기업 중 R&D 투자 비율로 상위 30%에 속하면 동일한 약가 산정률을 적용받는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자체 연구역량 강화와 함께 활발한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R&D 협력을 확대하고, 해외 거래선과 파트너십을 제고해 보다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며 “이에 따라 R&D 투자 비율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