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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광역개발공사 점검-부산도시공사] ①메가 프로젝트에 무게…확대 전략 시험대

지난해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전반적인 지표서 종합 3위 기록
오시리아 관광단지 관련 패소로 대형 프로젝트 법적 리스크 확인

[편집자 주] 전국 광역자치단체 산하 개발공사들은 도시개발과 산업단지 조성 등 지역 성장의 기반을 구축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하지만 인구 감소, 재무 부담 확대 등 경영 여건이 변화하면서 사업 모델과 재무 구조 전환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이에 FETV는 행정안전부 지방공기업 평가 결과를 토대로 각 개발공사의 현황과 구조적 과제를 짚어보고자 한다.

 

[FETV=이신형 기자] 부산도시공사가 센텀2지구와 에코델타시티 등 메가 프로젝트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면서 대형 프로젝트 위주의 확장 전략의 성과가 시험대에 올랐다.

 

부산도시공사는 지난해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경영관리와 경영성과, 정성·정량지표 등 전반적인 지표에서 종합 3위를 기록하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는 원가관리 시스템을 활용한 체계적인 원가관리와 경영 효율성 개선,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등 사회적 역할 수행이 주요 성과로 반영됐다. 외형으로는 안정적인 운영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부산도시공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면 과거 택지·주택 중심에서 광역 단위 대형 개발사업의 비중이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난다. 여기에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와 에코델타시티, 오시리아 관광단지 등 굵직한 프로젝트가 동시에 추진되며 사업 규모와 범위도 한층 커졌다.

 

이 같은 확장 전략은 부산이라는 도시의 특성과도 맞닿아 있다. 부산은 국내 대표 광역시로 관광 수요가 크고 동시에 대규모 인구가 상시 거주하는 도시다. 산업 기반 확충과 주거 공급, 관광 인프라 조성이 동시에 요구되는 구조 속에서 부산도시공사는 도시 성장 전략을 실행하는 핵심 주체로 기능해왔다.

 

 

먼저 센텀2지구 프로젝트는 약 2조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부산도시공사 최대 규모 산업단지 조성 사업이다. 지난해부터 보상과 공사, 인허가, 일부 착공 등 절차가 본격화되며 사업이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 센텀2지구는 부산 산업 기반 확충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지니고 있지만 동시에 일정 지연이나 분양 환경 변화에 따른 부담이 공사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는 구조의 대규모 사업이기도 하다.

 

에코델타시티 역시 유사한 성격을 지닌다. 국가 시범 스마트시티라는 정책적 상징성과 함께 주거·산업 기능이 결합된 장기 프로젝트로 추진되고 있다. 다만 성과가 가시화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사업인 만큼 단기적인 실적보다는 중장기 실행력이 관건으로 꼽힌다.

 

오시리아 관광단지 프로젝트는 이러한 부산도시공사의 대형 개발사업이 안고 있는 관리 부담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오시리아 관광단지는 대규모 문화예술복합시설 ‘쇼플렉스’ 부지 소유권을 둘러싼 소송과 감사, 사업 지연을 겪었고 최근 부산도시공사가 패소하면서 관광 개발사업의 복잡성과 리스크가 드러났다. 메가 프로젝트 비중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사업 관리와 내부 통제 역량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대목이다.

 

 

가덕도 신공항과 연계된 공항복합도시 개발은 아직 구체적인 참여 구조가 확정되지 않은 단계다. 다만 향후 역할이 확대될 경우 또 하나의 대규모 개발사업이 추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미 대형 사업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사업 선택의 폭이 점차 좁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종합하면 부산도시공사는 최근 몇 년간 대형 개발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방향을 명확히 정리해가는 모습이다. 다만 이는 부산의 산업·주거·관광 수요와 특성을 동시에 반영한 선택으로 그만큼 성과와 재무 부담이 함께 커지는 구조이기도 하다.

 

현재까지의 경영 성과 평가는 안정적이지만 향후 성과는 부산도시공사의 메가 프로젝트의 실행력과 시장 환경에 달려 있다. 부산도시공사가 선택한 확장 전략이 도시 성장의 동력으로 이어질지, 관리 부담으로 작용할지는 이제 본격적인 사업 진행 과정에서 가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