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선호 기자] 경피약물전달시스템 전문기업 티디에스팜은 최근 생산시설 확장을 위해 유형자산을 양수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이를 위한 투자 금액이 예상치를 초과한 것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공모금 이외 비용을 자체 자금을 활용할 계획이었다가 금융기관 차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티디에스팜은 최근 생산시설 확장과 신규 사업 설비 구축을 위해 퍼스트칼라로부터 100억원에 토지 및 건물(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만수리 472번지)을 양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를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2002년에 설립된 티디에스팜은 약물전달시스템(Drug Delivery System) 분야 중 경피 약물전달시스템(Transdermal Drug Delivery System)의 개발 및 제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피 약물전달시스템 중 카타플라스마(Cataplasma, 습포제)가 주요 제품이다.
이외에 플라스타플라스타(Plaster, 첩부제) 시장에도 진출해 수년 전부터 기술개발 투자를 지속했다. 그 결과 핫멜트형 제품 등의 신제품을 개발 및 발매할 수 있었다. 추가적으로 치매, 천식, 니코틴, 통증 등을 타깃한 전신작용 제품 생산해 성장할 계획이다.
이러한 전략은 2024년 상장을 추진하며 공시한 투자설명서에도 기재돼 있다. 이에 따르면 상장으로 유입된 공모자금은 128억원으로 이를 각각 시설자금에 55억원, 운영자금에 72억원을 투입한다.
구체적으로 운영자금 72억원은 모두 연구개발(R&D)에 활용할 방침이다. 2024년 복합성분의 비마약성통증 경피흡수제와 암통증 억제용 경피흡수제 개발을 본격화, 2026년에는 리바스티그민치매치료 패치, 옥시부티닌 요실금 패치 개발을 진행하는 일정을 짰다.
시설자금은 신제품 생산라인 구축을 위한 토지 매입금이다. 당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신공장 건설에 대한 구체적인 매입과 건축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다양한 신규 패치 생산과 카타플라스마·카타플라스타의 캐파(Capa) 확장을 위해 공모금 중 25억원을 활용하고자 했다.
주목할 건은 공모자금 25억원 이외 비용은 보유한 자체 자금을 활용하는 계획을 세웠다는 점이다. 토지 매입금은 1500평에 평당단가 170만원 내외로 산정했는데 이를 초과한 금액과 설비 구축 비용은 자체 보유한 현금으로 부담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본 셈이다.
그러나 실제 부지 확보에서부터 계획한 자금 이상이 투입되면서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을 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티디에스팜은 부지 확보에 따른 유형자산 양수 결정 공시에 자기자금 및 금융기관 차입을 자금조달 방법으로 기재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영업이익이 줄어들면서 생긴 결과로도 보인다. 티디에스팜의 2024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4%, 25.7% 감소한 275억원, 3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3% 감소했다.
이 가운데 단기금융상품을 감소시켜 3분기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을 152억원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말 대비 223.2% 증가한 수치다. 생산시설 확장을 위한 부지 확보와 구축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부지를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이 부족했고 이에 따라 금융기관 차입까지 고려하게 된 양상이다. 현금및현금성자산 전부를 생산시설 확장에만 투입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25% 수준이다.
티디에스팜 측은 공시를 통해 “생산성 증대와 시장경쟁력 제고를 통한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생산시설 확장을 위한 부지를 확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