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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이 지난해 공개됐다. 상장사는 해당 지침을 따라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밸류업을 이루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시장과 맺은 약속이기도 했다. 이로부터 1년이 지난 현재 FETV가 각 사의 이행 현황을 점검해보고자 한다. |
[FETV=나연지 기자] 산업플랜트용 배관 피팅을 생산하는 코스닥 상장사 ㈜태광(이하 태광)이 배당 확대와 지배구조 개선을 앞세워 밸류업 전략을 가속하고 있다. 실제 주주환원율이 30%까지 높아지는 등 변화의 움직임이 뚜렸하다. 하지만 본업 실적과 수익성은 전환기 흐름에 머물러 있어 재무적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태광은 산업플랜트·정유·조선 등에서 사용하는 배관 피팅을 제조하는 코스닥 상장사다. 국내 EPC업체와 글로벌 플랜트 프로젝트에 배관 자재를 공급하며 성장해왔다. 플랜트 사이클 영향을 크게 받는 업종 특성상 안정적 현금흐름 확보가 중요해지면서 지난해 밸류업 계획을 본격화했다.

태광은 지난해 밸류업 목표로 당기순이익 대비 30% 환원, 최소 200원의 현금배당, IR·지배구조 투명성 강화를 제시했다. 올해 이행 결과는 목표를 넘어섰다.

배당금은 170원에서 535원으로 세배 확대됐고 총배당금은 138억원으로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대비 주주환원율도 30%를 충족하며 배당정책의 예측 가능성이 강화됐다.
이 같은 변화는 시장 지표에도 반영됐다. 2024년 말 기준 PBR은 1.09배로 1배를 넘어섰고 PER도 7배대에서 10배 초반으로 정상 구간에 복귀했다. 배당 확대와 지배구조 개선 등 비재무 영역 개선이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지배구조 개선도 눈길을 끈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 핵심지표 준수율은 2024년 53%에서 올해 67%로 상승했다. 배당정책 정기 통지, 현금배당 예측 가능성 제공, 영문 IR 자료 확대 등 투자자 접근성을 높이는 조치가 반영됐다. 국내·해외 IR 활동도 각각 136회, 36회로 늘며 소통 강도도 강화됐다.
결국 태광의 밸류업은 ‘시장 평가는 앞서 있고, 실적은 회복을 준비하는’ 전환기 흐름으로 요약된다. 향후 ▲영업이익률 회복 ▲ROE 개선 ▲535원 배당 유지 여부 ▲플랜트 발주 회복 등이 밸류업 지속성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반면 본업 실적은 2024년 매출이 3121억원에서 2668억원으로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577억원에서 399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18.5%에서 14.9%로 떨어졌고 ROE도 8%대에 머물러 있다. 업황 둔화가 이어지며 수익성이 약화됐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