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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밸류업-이녹스첨단소재] 주주환원 전 항목 초과달성 '눈길'

밸류업 첫해부터 주주환원 이행력 입증
OLED·반도체 넘어 2차전지·리튬 재편

[편집자 주]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이 지난해 공개됐다. 상장사는 해당 지침을 따라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밸류업을 이루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시장과 맺은 약속이기도 했다. 이로부터 1년이 지난 현재 FETV가 각 사의 이행 현황을 점검해보고자 한다.

 

[FETV=나연지 기자] 이녹스첨단소재가 밸류업 계획 발표 1년여만에 주주환원과 사업 구조 전환 두 축에서 동시 성과를 내고 있다.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등 단기 조치는 목표치를 모두 초과했고, OLED·반도체 중심이던 기존 포트폴리오도 전기차·2차전지 소재로 확장되며 중장기 체질 전환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이녹스첨단소재가 지난해 ‘주주환원 강화–자본 효율 제고–제품 믹스 혁신’을 밸류업 핵심으로 제시한 가운데, Specialty 필름 생산 역량을 AI 반도체·전기차·이차전지 등 고성장 분야로 확장하는 전략이 초년도부터 실효성이 확인됐다.

 

주주환원 성과가 가장 뚜렷하다. 자사주 20만주 소각을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30만주를 소각하며 목표를 50% 초과했다. 배당 역시 최소 250원 이상을 제시했으나 실제 지급액은 350원으로 확대됐다. TSR(총주주환원율)도 20% 목표에 20.3%로 부합했다. 배당 기준일을 이사회가 지정하도록 정관을 개정해 배당의 예측 가능성과 절차적 투명성도 강화했다.

 

 

실적도 2023년을 저점으로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 영업이익은 2023년 422억원에서 2024년 868억원으로 반등했고, 2025년에는 928억원이 예상된다. ROE 또한 2023년 8.34%에서 지난해 16.27%까지 급반등한 뒤 올해 13%대 중반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분기 영업이익률(OPM)이 18~24%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형성된 점은 고마진 제품 비중 확대에 따른 체질 개선이 이미 반영되고 있다는 의미로, 밸류업이 목표한 제품 믹스 전환 기조와도 맞물린다.
 

중장기적으로는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녹스첨단소재는 2030년까지 2차전지 소재 매출을 50% 이상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현재 매출의 축인 OLED·반도체·회로소재 가운데 저수익 사업은 효율화를 진행하고, 봉지재·폴더블 소재·고성능 DAF·반도체 패키징용 필름 등 고부가 제품군의 비중을 높여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AI 반도체와 전기차 중심의 수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고부가 중심 제품 믹스 전환 속도도 더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녹스첨단소재 밸류업의 중장기 축은 리튬 정제 사업이다. 오창사업장 1단계는 탄산리튬을 고순도 수산화리튬으로 전환·정제하는 공정을 갖춘 것으로, 이미 삼성SDI와 장기 공급계약을 맺고 SK on과도 MOU를 체결하며 고객 기반을 확보했다.

 

이는 단순한 신규 진입이 아니라 상업적 실체가 갖춰진 신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공정기술 경쟁력도 강화되고 있어 향후 수익화 기반이 한층 탄탄해질 전망이다.

 

 

결국 이녹스첨단소재는 주주환원과 사업 재편이라는 밸류업의 두 축에서 초년도 성과를 제시하며 계획 이행력을 입증했다. 단기 성과는 이미 확인된 만큼, 향후 기업가치를 결정할 중장기 변수는 2차전지·리튬 사업의 실적 반영 속도에 달려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주환원 효과는 분명해졌고, 앞으로 밸류에이션은 신사업의 수익 창출력이 어느 시점에 본격화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