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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쌍용건설, 해외 손실 털고 반등 국면…수주 확대·재무 개선 ‘쌍끌이’

해외·주택 부문 중심 실적 회복 기대
지방 분양 부진·운전자금 부담은 과제

[FETV=박원일 기자] 다변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와 해외 대형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매출 구조를 강화해 온 쌍용건설이 해외 손실 정리와 수주잔고 확대를 계기로 본격적인 반등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다만 지방 주택사업 분양 부진과 높은 운전자금 부담이 잠재 리스크로 남아 있어 향후 성장 속도는 사업장별 분양 성과와 현금흐름 관리 능력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건설은 토목, 건축·주택, 플랜트, 해외 등으로 구성된 다변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5년간 매출 구성은 건축·주택이 50%, 해외가 29%를 차지하며 비중이 높다. 특히 호텔·병원 등 고급 건축물 중심의 풍부한 해외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적도기니, 두바이 등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글로벌 사업기반을 강화해 왔다.

 

 

2022년 주택사업 확대 여파로 매출은 1.6조원까지 증가했으나 이후 주택 착공 감소로 성장세가 둔화됐다. 다만 2024년 이후 평택 가재·통복 등 대규모 사업장이 본격 착공 단계에 진입했고 두바이 키파프·크릭워터 등 해외 프로젝트도 속도를 내면서 2025년 이후 건축·주택 및 해외 부문 매출은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에 중단기 매출 규모는 약 1.9조원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수주경쟁력도 뚜렷하게 강화되는 모습이다. 2024년 이후 신규 수주 증가와 착공 전환이 이어지면서 수주잔고는 2022년 2.7조원에서 2025년 9월 3.9조원으로 늘어났다. 미착공 물량을 포함하면 7.7조원에 이르며 이는 매출 대비 2배 수준의 안정성을 담보한다. 재건축·리모델링 등은 경기 변동에도 불구하고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수주 흐름에 긍정적 요인이다.

 

한동안 회사의 수익성을 제약했던 해외 사업장 손실은 대부분 정리되며 개선 국면에 진입했다. 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에서 공기 지연과 추가 원가 발생으로 부진했던 해외 부문은 발주처와 지속적인 도급액 증액 협의를 통해 일부 손실 보전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관련 공사가 일단락되며 2023년 이후 해외 사업부문의 영업실적이 개선됐다. 국내 주택 부문은 과거 착공 원가 상승 부담이 일부 남아 있으나 신규 사업장의 채산성이 개선되면서 전반적인 영업수익성은 중단기적으로 안정될 전망이다.

 

다만 리스크 요인도 적지 않다. 가장 큰 변수가 지방 주택사업의 분양 부진이다. 여수·김해 사업장은 장기간 낮은 분양률이 이어지며 채권 회수가 지연되고 있으며 매출채권손상 등 비경상 비용 발생 가능성도 열려 있다. 향후 분양 예정 사업장에서도 지방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분양 위험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현금흐름 역시 부담 요인이 여전하다. 과거 EBITDA 적자와 원가 투입 증가로 회사는 2020~2021년 큰 폭의 마이너스 현금흐름을 기록했다. 손실 사업장이 정리되며 2023~2024년 개선세를 보였지만 2025년에는 지방 사업장의 채권 회수 지연으로 3분기 누적 -469억원을 기록했다. 신규 착공 사업장에 대한 비용 투입이 이어지며 일정 기간 동안 운전자금 부담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재무구조는 유상증자와 영구채 발행을 통해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 2023년 유상증자 1500억원과 2024년 영구채 500억원 발행으로 자기자본은 2022년 1121억원에서 2025년 4468억원까지 크게 늘었다.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753%에서 169.7%로 개선되며 안정성을 회복했다.

 

PF 우발채무는 2022년 670억원에서 2025년 9월 4895억원으로 증가했으나 대부분 사업장에서 분양 실적이 양호하거나 만기 구조가 길어 단기적인 위험 현실화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여수·김해 등 일부 부진 사업장은 만기 연장, 담보 전환 등으로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단기 유동성 위험은 크지 않다. 단기성차입금 729억원에 비해 현금성자산이 1997억원으로 충분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원가 투입 증가로 운전자금 수요는 앞으로도 이어지지만 보유 현금과 준공 프로젝트 채권 회수를 통해 단기적 위험은 통제가능한 범위로 평가된다.

 

종합하면 회사는 해외 손실 종료, 수주 확대,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긍정적 흐름 속에서 반등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지방 분양 리스크와 현금흐름 부담이라는 구조적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어 향후 회복 속도와 안정성은 사업장별 분양 성과와 운전자금 관리 능력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