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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두산건설, ‘이익률 반등’ 불구 현금·부채 개선 ‘난제’

내실경영 강화 영업이익률 10% 근접…원가·포트폴리오·효율화가 견인
영업현금 적자·부채비율 300%대 지속…정비사업 수주력 약화도 부담

[FETV=박원일 기자] 두산건설이 3분기에도 10%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수익성 회복 흐름을 강화하고 있다. 내실경영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지만 마이너스 영업현금흐름과 높은 부채비율, 브랜드 경쟁력 약화 등 구조적 리스크가 여전히 뚜렷해 수익성·재무안정성·수주력의 균형 있는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두산건설의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4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9.6%로 지난해 3분기 대비 2.2%포인트 올랐고 2분기(10.2%)에 이어 두 자릿수에 근접한 흐름을 유지했다.

 

 

누적 영업이익률 역시 7.4%로 전년(5.5%) 대비 약 2%포인트 수준 개선되며 1분기 부진을 털어낸 모습이다. 지난해 10년 만에 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한 이후 실적 모멘텀이 완만하더니 올해 들어 본격적인 개선 국면으로 돌아섰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 같은 개선은 그동안 지속해온 ‘내실경영’ 기조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첫째, 원가관리 강화다. 공정률 상승 구간에 진입한 대형 정비사업 프로젝트가 늘면서 원가율이 하향 안정화됐고 위험성이 높은 사업을 배제하는 선별수주 전략도 수익성 방어에 기여했다.

 

둘째,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다. 두산건설은 올해 처음으로 공공재개발에 진출해 5322억 원 규모의 실적을 올렸고 비주력 분야에서 의미 있는 첫 단계 성과를 거두며 수익 기반을 확장했다. 셋째, 부문별 효율성 개선이다. 판관비 억제, 공사관리 효율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 도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두산건설은 이익 위주 경영을 강화하면서도 브랜드 경쟁력과 상품 차별화를 위한 노력을 확대하고 있다. ‘위브’의 5대 콘셉트(HAVE·LIVE·LOVE·SAVE·SOLVE)를 기반으로 한 65개 기술·상품 아이콘을 개발하며 브랜드 정체성을 재정립했고 주거 기술을 고도화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그러나 두산건설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완전한 ‘안정 구간’에 들어섰다고 보긴 어렵다. 첫째, 영업활동현금흐름 악화다. 3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389억원으로 전년 3분기부터 이어진 마이너스 흐름이 지속됐다.

 

현금흐름 약화 주요인은 장단기 매출채권 증가를 들 수 있다. 3분기 단기·장기 매출채권은 각각 3141억원, 581억원으로 전년도 말 대비 각각 106%, 5% 증가했다. 매출채권이 늘어날 경우 이미 자재비·인건비·하도급 대금 등의 선지급이 발생한 상황이라 운영자금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둘째, 높은 부채비율이다. 3분기 부채비율은 346%로 지난해 말(378%) 대비 개선되긴 했지만 업계 위험선으로 불리는 20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금리 부담이 높은 환경에서 재무구조 안정성은 중요한 리스크 요인이다.

 

 

셋째, 브랜드 경쟁력 약화가 정비사업 수주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서 지난 11월 아파트 브랜드 26개에 대한 빅데이터 평판 분석 결과에서 ‘위브’가 11위를 차지했다.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린 달은 9월 한 달뿐이다. 나머지 기간에는 11~23위 사이를 오르내렸다. ‘위브 더 제니스’는 일부 단지의 하자 논란으로 이미지 훼손을 겪었다.

 

도시정비사업 시장이 브랜드 영향력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어 ‘위브’의 이미지 회복과 차별화된 상품력 구축은 두산건설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로 남는다.

 

올해 1~9월 도시정비사업 수주는 899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1% 감소했다. 민간 정비사업 수주가 크게 줄어든 데다 성남 은행주공 등 주요 사업에서도 경쟁사에 밀리며 브랜드 영향력이 취약한 점이 확인됐다.

 

3분기에는 수주잔고가 9조4690억원으로 감소했으나 회사는 선별수주 전략을 유지하며 연내 잔고 회복을 전망하고 있다. 특히 부산 시민공원촉진4구역(4377억원) 등 계약이 예정돼 있어 연말에는 다시 10조원대 회복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두산건설은 공사진행률이 높아진 대형 현장을 중심으로 미청구공사·미수금 정산이 진행되면 현금흐름이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우암2구역처럼 이미 분양이 완료된 현장들은 공정 마무리 단계(공사진행률 90.9%)에 진입해 단기 유동성 여건을 개선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선별수주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공공재개발 진출 경험을 기반으로 신규 사업 기회를 넓히는 전략을 지속할 계획이다.

 

실적 반등은 분명하지만 시장에서는 “두산건설이 진정한 턴어라운드 국면에 들어섰다고 평가하기엔 더 많은 보완이 필요하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두산건설이 올해 보여준 수익성 개선이 일시적 반등인지 아니면 지속가능한 체질 개선의 초입인지 판가름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 기조가 유지되면서 '이익 중심 경영' 성과를 이루어냈다"면서 "남은 하반기에도 시공사 선정이 완료된 사업장들의 계약을 앞두고 있어 연말에도 약 10조원 수준의 수주 잔고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사업 흐름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