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장기영 기자] 4년 연속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한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거둬들인 보험료가 3000억원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된 보험료 인하 영향으로 손해율이 상승하면서 보험손익이 적자로 전환한 가운데 내년 보험료 인상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11개 손보사의 올해 1~3분기(1~9월) 원수보험료는 15조2383억원으로 전년 동기 15조5236억원에 비해 2853억원(1.8%) 감소했다.
특히 이 기간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상위 4개 대형사의 원수보험료는 13조2582억원에서 12조9827억원으로 2755억원(2.1%) 줄었다.
회사별로는 KB손보를 제외한 3개 대형사의 원수보험료가 감소세를 나타냈다.
1위 삼성화재는 4조4415억원에서 4조3730억원으로 685억원(1.5%) 감소했다. DB손보 역시 3조3625억원에서 3조3085억원으로 540억원(1.6%) 줄었다.
현대해상은 3조2377억원에서 3조261억원으로 2116억원(6.5%)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가 이 같이 감소한 데에는 4년 연속 보험료 인하가 큰 영향을 미쳤다.
대형 손보사들은 지난 2022년 이후 매년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했다. 올해는 4월부터 0.6~1%를 추가로 낮췄다.
잇따른 보험료 인하는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동참 압박에 따른 것이다. 국민들의 보험료 부담 경감 방안의 일환으로 손해율 추이를 반영해 보험료를 낮추도록 했다.
4년 연속 보험료 인하에 따른 대당 경과보험료 감소 지속은 자연재해로 인한 사고 증가와 맞물려 손해율 상승과 보험손익 적자로 이어졌다.
4개 대형 손보사의 올해 1~3분기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5.5%로 전년 동기 81.1%에 비해 4.4%포인트(p) 상승했다.
손해율은 고객으로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자동차보험 적정 손해율은 80% 수준이다.
해당 기간 DB손보를 제외한 3개 대형사의 자동차보험 보험손익이 적자로 전환했다.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한 DB손보 역시 보험이익이 90% 가까이 급감했다.
삼성화재의 경우 보험손익이 1635억원 이익에서 341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9%에서 85.8%로 4.9%포인트 상승했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더한 합산비율은 96.1%에서 100.8%로 4.7%포인트 높아져 적자 기준인 100%를 초과했다.
이에 따라 손보사들은 내년 자동차보험료 인상 검토 작업에 착수해 관심이 집중된 상태다.
실제로 보험료를 올릴 경우 5년만의 인상이다.
다만, 금융당국의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기조 속에 내년 6월에는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어 가격 통제 압박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화재 자동차보험전략팀장 권영집 상무는 지난달 13일 ‘2025년 3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자동차보험 손해율 전망에 대한 질문에 “내년 손익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최근 4년 동안 지속해서 요율을 내려왔었는데, 이 부분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합산비율을 고려할 때 내년 보험료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