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이 지난해 공개됐다. 상장사는 해당 지침을 따라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밸류업을 이루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시장과 맺은 약속이기도 했다. 이로부터 1년이 지난 현재 FETV가 각 사의 이행 현황을 점검해보고자 한다. |
[FETV=권현원 기자] 카카오뱅크가 밸류업 핵심 목표 달성을 위해 ‘수수료·플랫폼 수익’의 성장률을 이전보다 큰 폭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밸류업 이행 실적에서 순항하고 있는 타 목표 항목 대비 ‘수수료·플랫폼 수익’ 연평균성장률이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신규 핵심 서비스를 확대해 성장률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고객수·월이용자수·자산 규모 성장 지속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2027년까지 고객수 3000만명, 월간활성이용자(MAU) 2500만명을 밸류업 핵심 목표로 제시했다. 또 올해부터 2027년까지 수수료(Fee)·플랫폼 수익의 연평균성장률(CAGR) 20%를, 2030년까지는 자기자본이익률(ROE) 15%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와 함께 2024년부터 2026년까지는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직전연도 주요 시중은행 평균을 상회할 경우 주주환원율을 50%까지 확대하고, 2027년 이후부터는 BIS 비율이 직전연도 주요 시중은행 평균을 상회할 경우 직전연도 주당배당금(DPS)을 유지 또는 점진적으로 상향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카카오뱅크의 밸류업 전략의 기본적인 방향은 성장 지속·혁신의 확장 등 ‘양적·질적 성장을 통한 주주가치 극대화’다. 핵심 경쟁력으로는 트래픽&인게이지먼트(T&E)·수신 등을 제시했다. 핵심 경쟁력의 견조한 성장을 바탕으로 수익화 기반을 강화하고, 이러한 성장에 기반한 주주환원을 이뤄 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9월 기준 카카오뱅크의 밸류업 핵심 목표 이행 실적의 경우 먼저 고객수·MAU 목표의 경우 각각 2624만명, 2018만명을 기록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 시점 대비 고객수는 136만명, MAU는 64만명이 늘었다. 분기별로는 고객수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매분기 평균 약 43만명 이상, MAU는 평균 약 37만명 이상 증가해 왔다.
자산의 경우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 시점보다 11조원 증가한 74조원을 기록했다. 단순 계산으로 분기마다 3조7000억원 이상 늘어난 셈이다.
앞으로 카카오뱅크는 2027년까지 현재 밸류업 핵심 목표 이행 실적 기준 고객수와 MAU는 각각 376만명, 482만명, 자산은 26조원 이상 확대해야 한다. 카카오뱅크는 밸류업 목표 달성을 위해 핵심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신 증가의 기반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으며 고객 접접을 넓히기 위해 카카오톡과의 강결합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아쉬운 ‘수수료&플랫폼 수익’ 연 성장률
밸류업 핵심 목표 중 수수료&플랫폼 수익의 연평균성장률과 자기자본이익률 항목은 다른 목표 항목 대비 아쉬운 상황이다.
먼저 9월 기준 플랫폼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 수수료 수익은 5.1% 감소했다. 자기자본이익률의 경우 7.52%를 기록했다. 수수료&플랫폼 수익의 연평균성장률과 자기자본이익률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 시점인 지난해 각각 12.7%, 6.92% 기록 중이었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뱅크가 핵심 경쟁력 기반 성장 노력을 지속하고 있지만 플랫폼 수익화가 아직은 더딘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트래픽과 인게이지먼트, 수신 경쟁력이 언젠가는 결국 플랫폼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믿음은 확고하지만, 전통은행 대비 매우 높은 1.6배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정당화할 수 있을 만큼의 수익화 가시성이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상당히 아쉬운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플랫폼은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성장 둔화’가 지적됐다. 규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응 전략 등을 묻는 내용이었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PM 플랫폼 수익은 전년 대비 약 2% 감소했는데 PM 플랫폼에서 중요한 대출 비교와 광고 수익은 성장했지만, Fee수익이 체크카드 취급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인한 감소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뱅크의 사업 펀더멘탈 자체는 견고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 외부 변수로 인해서 Fee수익이 축소된 영향이 있다”며 “내년을 기준으로 보면 대출 비교, 광고 투자 등 3대 플랫폼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보금자리론, 공동대출 등 신규 핵심 서비스를 확대함으로써 두 자릿수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기자본이익률의 경우 목표 달성 시점이 2030년으로 설정돼 있어 나머지 목표 항목 대비 시간적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뱅크는 기존 사업 시너지 확대와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해 중장기적으로 자기자본이익률을 증대시키겠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