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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롯데건설, ‘원가율 안정화’로 수익 회복세…도시정비 수주가 반등 견인

분기 원가율 점진 개선 95.4%→93.6%→92.0%
금융부채 증가·PF 경색 등 비용·리스크 요인은 부담

[FETV=박원일 기자] 롯데건설이 올해 3분기 실적을 통해 ‘내실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냈다. 원가율이 1·2분기에 이어 안정적으로 하락하면서 영업이익 감소 폭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순익 급감과 PF 시장 불안 같은 대외리스크가 여전히 부담이지만 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3조원을 크게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 하에 내년 실적 반등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건설은 올해 3분기(연결기준) 매출 2조887억원, 영업이익 5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2억원(3.0%) 증가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영업이익은 520억원에서 511억원으로 소폭(1.7%) 감소했다.

 

 

그러나 상반기(1~6월) 실적과 비교하면 회복 흐름이 더욱 뚜렷해진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3.2% 급감한 409억원에 그쳤으나 3분기에는 감소 폭이 1%대로 축소됐다. 이는 급격했던 실적 하락세가 3분기를 기점으로 바닥을 통과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3분기 29억원으로 전년 372억원 대비 크게 줄었다. 영업외비용 증가, 금융비용 부담 등이 순익에 직접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매출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고 원가율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의 기저 체력이 살아있다”면서도 “영업외비용 구조 개선이 동반되지 않을 경우 순익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평가한다.

 

롯데건설 실적 회복의 가장 뚜렷한 요인은 원가율 안정화다. 올해 원가율은 1분기 95.4%, 2분기 93.6%, 3분기 92.0%로 분기마다 낮아졌다. 이는 고위험 현장 배제, 공사관리 시스템 강화, 저수익 프로젝트 축소 등 체질 개선 작업이 실제 수치로 나타난 결과다.

 

롯데건설은 코로나 이후 부동산 시장 냉각과 PF 대출 경색 등 건설업 전반의 비용 증가 요인 속에서도 ‘수익성 중심 경영’을 기조로 삼아 왔다. 회사는 특히 공사 단계의 원가 통제 강화, 불필요한 외주비 절감, 신사업의 무리한 확장 억제 등으로 비용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불확실한 건설 경기 속에서도 도시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매출원을 늘리고 있다. 올해 도시정비 신규 수주는 총 2조9521억원에 달한다. 특히 재건축·재개발 시장에서 우량 입지 사업장을 중심으로 선별적 수주 전략을 취해 ‘위험 대비 수익’ 균형을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수주 예정 현장으로는 송파 가락극동아파트 재건축(4708억원), 금호 21구역 재개발(6158억원), 미아 4-1구역 재건축(4195억원) 등이 꼽힌다. 현재 롯데건설은 해당 사업지에 단독응찰해 수주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모두 서울 핵심 주거지에 위치해 사업성·분양성 측면에서 유리한 조건을 갖춘 곳이다. 여기에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 등 강남·도심 핵심 지역을 잠재 수주 대상으로 두고 있어 연말 및 내년 상반기에도 수주 확대 가능성이 열려 있다.

 

 

이 같은 실적 회복·수주 확대 흐름에도 위험 요인은 여전하다. 우선 3분기 순익이 29억원에 그친 것은 영업외비용 부담이 여전히 크다는 신호다. 지난해 말까지 감소 추세를 보이던 장단기 금융부채가 3분기 말 현재 다시 늘어난 상황이다. 금융비용이 줄지 않고 있어 순익 개선 속도를 계속 제약하고 있다.

 

 

PF 시장 경색도 우려할 만하다. 부동산 PF 부실 영향으로 중대형 건설사도 자금 조달 비용 증가와 금융 규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정비사업 중심 전략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PF 리스크는 중장기적으로 부담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건설자재 가격도 안정화되긴 했지만 글로벌 공급망 이슈, 중동 지역 불안 등으로 예측 가능성이 낮아 장기 원가 관리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아울러 정비사업 의존도 증가에 따른 사이클 리스크, 즉 조합 의사결정 지연, 주민 갈등, 인허가 지연은 실적 인식 시점을 늦출 수 있어 리스크 요소로 평가된다.

 

업계는 “롯데건설은 원가율을 빠르게 안정시킨 몇 안 되는 중대형사 중 하나”라며 “정비사업 수주가 내년 실적 반등의 핵심 변수”라고 전망했다.

 

회사 관계자는 “수익성 중심의 경영 기조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원가 경쟁력이 점진적으로 강화되고 있다”며 “사업구조개편 및 선별수주 등의 내실 경영을 통해 본격적인 수익성 회복을 이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