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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밸류업 기준, KG이니시스 주주환원 셈법 '복잡'

밸류업 첫해 주주환원율 46%, 올해 '유지 vs 조정' 딜레마
올 순익 예상치 464억, 작년 배당성향 맞추면 배당 650원

[FETV=임종현 기자] KG이니시스가 지난해 총주주환원율 46%를 기록하며 '높아진 밸류업 기준'의 부담에 직면했다. 당초 2026년까지 주주환원율 30%를 목표로 제시했지만 지난해 배당성향 38.1%와 자사주 소각률 8.5%를 적용하며 목표치를 크게 웃돌았다. 밸류업 첫해의 과도한 성과가 올해 주주환원 전략을 한층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KG이니시스는 지난해 기업 성장을 주주와 공유하기 위한 3개년 주주환원 체계를 새로 마련했다. 2024~2026년 주주환원율 30% 달성을 목표로 배당 성향 25% 이상을 유지하고 별도 순이익의 5%를 자사주 소각에 연동하는 방식을 통해 기업가치 저평가를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KG이니시스는 지난해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별도 기준 순이익이 349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2023년(533억원) 대비 34.4% 감소한 수준이다. 밸류업 계획에 따른 기준(배당성향 25%·별도 순이익 5% 자사주 소각)을 적용하면 주당 배당금은 약 350원, 자사주 소각 규모는 약 17억원으로 계산된다.

 

그러나 KG이니시스는 일회성 요인을 제거한 본연의 순이익을 기준으로 배당 성향을 산정하는 것이 밸류업 취지에 더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주당 배당금은 500원으로 결정됐고 자사주 소각 규모도 29억원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른 배당 성향은 38.1%, 자사주 소각률은 8.50%다.

 

 

이 같은 주주환원은 올해 주주환원 전략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은 지난해 주주환원율 46%라는 숫자를 확인한 만큼 올해 역시 비슷한 수준을 기대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KG이니시스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지 밸류업 가이드라인에 맞춰 조정할지를 두고 딜레마에 놓여 있다.

 

KG이니시스의 올해 3분기 누적 별도 순이익은 354억원이다. 과거 4분기 실적(2022·2023년)을 감안하면 올해 4분기 순이익은 최소 80억원, 올 1~3분기 실적 흐름이 유지될 경우 최대 11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를 기준으로 올해 연간 순이익은 최대 464억원까지 가능하다. 참고로 지난해 4분기는 일회성 비용으로 적자를 기록해 이번 추정에서는 제외했다.

 

올해 연간 순이익을 최대치인 464억원으로 가정해 밸류업 가이드라인(배당성향 25%·자사주 소각 5%)을 그대로 적용하면 주당 배당금은 약 450원, 자사주 소각 규모는 약 23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주당 배당금 500원, 소각 규모 29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10%, 20% 가량 줄어드는 수준이다.

 

반면 시장이 기대하는 지난해 수준(주주환원율 46%)을 충족하려면 상황이 크게 달라진다. 순이익 464억원에 동일한 환원율을 적용할 경우 주당 배당금은 650원, 소각 규모는 37억원이다.

 

주당 배당금 650원은 전년(500원) 대비 150원 증가로 KG이니시스가 과거 한 해에 인상한 배당금 폭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실제로 KG이니시스의 배당금은 2019년 330원에서 지난해 500원까지 상승하는 동안 연간 증가 폭은 최대 80원(2023→2024년)에 그쳤다.

 

또한 현재와 같은 속도로 자사주 소각을 지속할 경우 보유 자사주는 3년 내 대부분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KG이니시스는 올 3월 35만주(약 29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으며 이로 인해 남은 보유 자사주는 93만5946주다. 이 경우 향후 소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추가 매입이 불가피하다. 자사주 매입은 2019년이 마지막이다.

 

KG이니시스 관계자는 "현재 배당, 자사주 관련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