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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진흥기업, ‘2년 연속 수주 1조’ 가시권…‘매각 풍문’은 여전

민간·공공 양축 강화에 도시정비 수주 확대…3Q까지 7000억 돌파
영업익·순익 모두 흑자 전환…원가율 개선·부채비율 95%로 안정세

[FETV=박원일 기자] 진흥기업이 3분기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모두 흑자로 돌리며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 신규 수주 역시 약 70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에 이어 1조원 달성이 가능해진 가운데 최대주주 효성중공업을 둘러싼 매각 관측이 다시 부각되며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진흥기업은 분기보고서 공시를 통해 2025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2% 줄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하며 실적 개선 흐름을 보여줬다. 매출 하락에도 불구하고 매출원가율이 전년 동기 97.3%에서 92.2%로 낮아짐에 따라 이익 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부채비율은 지난해까지 100% 초반대를 기록했으나 올해 3분기 95% 수준까지 낮아진 상태다.

 

 

 

진흥기업은 올해 7160억원의 신규 수주 실적을 올리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민간주택·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약 6000억원을 수주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고 공공부문에서도 기술형 입찰 시장을 적극 공략해 800억원 규모의 신규 물량을 확보했다. 이로써 진흥기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조원 이상 수주 달성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민간주택 부문에서는 의정부역 주상복합사업(392억원)을 비롯해 영주시 휴천동(1200억원)·대전 용두동 공동주택사업(1513억원) 등에서 총 3058억원을 확보했다. 도시정비사업에서도 ▲장위11-2구역(532억원) ▲합정동 447일원(687억원) ▲부천 춘의동(686억원) ▲시흥동(610억원) ▲가락동(470억원) 등 주요 도심 재개발 구역을 잇달아 수주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공공부문에서도 ‘인천대로 일반화 도로개량·혼잡도로 개선공사(2단계)’ 턴키 사업에 참여하며 약 800억원의 수주를 추가했다. 진흥기업은 종합심사낙찰제에 의존하던 기존 공공 입찰 전략을 벗어나 기술형 프로젝트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입찰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진흥기업은 지난해부터 민간 기성불사업 중심으로 현금흐름을 안정화하고 도시정비사업과 공공 기술형 입찰을 양대 축으로 삼은 수주 다변화를 추진해 왔다. 그 결과 수주잔고는 2023년 말 2조5959억원에서 지난해 1조1522억원을 신규 수주해 2024년 말 3조219억원으로 반등했고 올해 3분기 기준 3조3486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사업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임대사업 진출에도 나섰다. 진흥기업은 지난 7월 말 이사회를 통해 임대사업자 등록 안건을 의결했다. 임대사업은 건설경기 변동에 따른 실적 불안을 완화하고 장기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정부가 기업형 민간임대주택 확대를 추진 중인 만큼 진흥기업이 정책 수혜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한편, 시장에서는 진흥기업의 최대주주인 효성중공업(지분율 48.19%)이 진흥기업 매각에 나설지 여부에 관심이 쏠려 있다. 관련해서 진흥기업은 2021년 6월부터 매각 관련 ‘풍문·보도에 대한 해명’을 지난 9월까지 11차례나 공시했다.

 

 

진흥기업은 “특정 언론사 기사와 관련해 최대주주인 효성중공업에 확인한 바 최대주주는 다양한 전략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이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하거나 확정한 사실이 없다”라며 “구체적인 사항이 확인되는 시점 또는 6개월 이내에 재공시하도록 하겠다“라는 언급만 반복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진흥기업은 실적 정상화와 수주 확대를 기반으로 사업 체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최대주주인 효성중공업의 매각 가능성이 반복적으로 언급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지배구조 변수에 쏠려 있다. 다만 효성중공업이 3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상황에서 유동성 확보를 위한 매각 필요성이 크지 않은 만큼 단기간에 결론날 사안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결국 관건은 진흥기업이 내실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얼마나 확실하게 증명해 내느냐다. 임대사업 진출과 기술형 공공수주 확대는 불확실성을 줄이는 전략으로 평가되지만 이를 안정적 수익 기반으로 안착시키는 과정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적 회복세가 이어질 경우 기업가치 재평가 여지도 커지는 만큼 향후 진흥기업의 전략적 선택이 매각 논의의 방향성까지 좌우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