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 보험사들의 올해 3분기 성적표가 공개됐다. 보험사들은 아시아와 유럽, 북미 각국에서 공격적인 투자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한화생명, 삼성화재, 코리안리 등 3개 주요 보험사의 해외사업 실적과 전망을 총 3회에 걸쳐 살펴본다.
[FETV=장기영 기자]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고 있는 한화생명의 인도네시아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 은행 ‘삼각편대’가 올해 3분기까지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동남아시아 핵심 거점 베트남법인의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보험사 최초로 인수한 미국 증권사도 글로벌 위상 강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19일 한화생명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생명보험법인, 리포(Lippo)손해보험, 노부은행(Nobu Bank) 등 3개 현지 법인의 올해 1~3분기(1~9월) 영업수익은 총 3389억원이다.
이는 지난 2013년 생명보험법인 영업을 개시해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한 이후 거둬들인 최대 규모 매출이다.
2023년 3월 생명보험법인과 한화손해보험이 리포손보 지분 62.6%를 인수한 데 이어 올해 6월 노부은행 지분 40%를 인수해 종합금융그룹 체계를 갖추면서 현지 매출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을 이끌고 있는 것은 올 들어 당기순이익이 2배 가까이 급증한 리포손보다.
리포손보의 올해 1~3분기 영업수익은 2534억원으로 전년 동기 2032억원에 비해 502억원(24.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51억원에서 101억원으로 50억원(98%) 늘었다.
같은 기간 생명보험법인의 영업수익 역시 171억원에서 204억원으로 33억원(19.3%) 증가했다.
국내 보험사 최초의 해외 은행업 진출을 알린 노부은행은 영업수익 651억원, 당기순이익 109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생명은 동남아시장 공략 본거지인 베트남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의 영업수익은 1058억원에서 1134억원으로 76억원(7.2%) 증가했다.
베트남법인은 지난 2023년 상반기 법인 설립 15년만에 누적 손익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국내 보험사가 100% 단독 출자해 설립한 해외법인이 누적 손익 흑자를 달성한 것은 처음이다.
한화생명은 이러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오는 2030년까지 연간 세전이익 1000억원을 달성해 현지 ‘톱(Top)5’ 보험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9월 인수한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Velocity Clearing)도 글로벌 사업 다각화와 수익성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벨로시티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수익은 2623억원, 당기순이익은 463억원이다.
지난 2003년 설립된 벨로시티는 미국 뉴욕을 거점으로 기관투자자들에게 청산·결제, 주식대차거래, 프라임 브로커리지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보기술(IT) 기반 증권사다.
한화생명은 벨로시티를 통해 다양한 투자 기회를 창출해 수익성을 강화하는 한편, 해외 금융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기관투자자로서 대체투자 분야 강점을 활용해 개인투자자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화생명은 글로벌 사업 확장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해외법인 당기순이익 491억원을 확보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기존에 진출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서의 안정적 이익 창출력과 올해 신규 편입된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미국 벨로시티를 통한 사업 영역 확장으로 연결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은 앞으로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최고글로벌책임자(CGO) 김동원 사장 주도 아래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화생명 각자대표이사 권혁웅 부회장과 이경근 사장은 지난 8월 취임 당시 “종합금융체계를 구축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지역 사업 고도화, 미주지역 증권업 진출에 이어 주요 거점 지역 확장을 통해 만들어갈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은 우리가 변함없이 추구해야 할 목표”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