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지난 2023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 이후 국내 보험사에 소속된 보험계리사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보험계약마진(CSM) 확보를 위한 고(高)수익성 신상품 개발 경쟁에 따라 적극적인 인력 확충에 나선 결과다. 올해 6월 말 보험계리사 증가 현황과 배경, 효과 등을 3개 대형 생명보험사, 5개 대형 손해보험사 중심으로 총 3회에 걸쳐 살펴본다.
[FETV=장기영 기자] 지난 2023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 이후 국내 보험사에 소속된 보험계리사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올해 1400명을 돌파했다.
보험계리사 10명 중 6명은 대형 생명·손해보험사에 소속된 가운데 고(高)수익성 보장성보험 신상품 개발 경쟁에 따른 인력 확충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22개 생보사와 17개 손보사 등 총 39개 보험사의 올해 6월 말 보험계리사 수는 1435명으로 지난해 6월 말 1335명에 비해 100명(7.5%) 증가했다.
보험계리사는 보험료 및 책임준비금 산출방법서 작성과 준비금에 해당하는 자산의 적정성 검토 등 보험수리와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는 자다. 고용 형태에 따라 보험사에 고용된 보험계리사는 고용보험계리사로 분류하며, 보험사는 이들에게 별도의 자격수당을 지급한다.
보험사 소속 보험계리사 수가 1400명을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2019년 12월 말 1000명을 돌파한 이후 약 6년만이다.
보험계리사 수는 2023년 IFRS17 시행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 IFRS17 시행 전인 2022년 12월 말 1173명이었던 보험계리사 수는 2023년 6월 말 1200명에 이어 2024년 6월 말 1300명을 넘어섰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기존의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새 회계기준이다. 이에 따라 보험부채 평가 기준을 시가로 변경하고 요구자본 측정 수준을 상향 조정한 신(新)지급여력제도(K-ICS)가 함께 도입됐다.
특히 보험계약 체결 시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의 현재 가치를 나타내는 핵심 수익성 지표 보험계약마진(CSM)이 도입되면서 고수익성 신상품 개발 경쟁에 따른 전문 인력 수요가 증가했다.
보험계리사 수 증가세는 대형 보험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3개 대형 생보사와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5개 대형 손보사의 올해 6월 말 보험계리사 수는 850명으로 지난해 6월 말 762명에 비해 88명(11.5%) 증가했다.
8개 대형 보험사의 보험계리사 수는 전체 보험사의 60%가량을 차지했다. 보험계리사 10명 중 6명은 대형사에 재직 중인 셈이다.
이들 대형사는 외부 인재 영입과 함께 내부 인력 양성을 위한 지원에 나서고 있어 보험계리사 수 증가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고수익성 보장성보험, 특히 건강보험 판매 확대를 통한 CSM 확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추가 인력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생보사들은 고유 영역인 종신보험과 함께 손보사 중심의 건강보험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과 K-ICS 시행으로 계리 인력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보험계리사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