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황성우 전 대표이사 취임 이후 꾸준한 매출 성장을 이어온 삼성SDS는 지난해 이준희 신임 대표를 선임하며 새로운 리더십을 구축했다. 이준희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갤럭시 시리즈 개발과 5G 상용화 등을 주도한 디지털 전문가로 IT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온 삼성SDS의 방향성과 맞닿은 인물로 평가된다. 취임 1년 차를 맞은 올해 FETV는 이준희 대표 체제의 그동안의 행보를 살펴보고자 한다. |
[FETV=신동현 기자] 이준희 대표는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AI·클라우드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하며 사업 구조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등 핵심 사업에서의 연이은 성과를 함께 공공 부문 수주 확대를 통해 클라우드 분야 매출이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AI·클라우드 중심 인사 단행
이준희 대표는 작년 12월 생성형 AI, 클라우드, 디지털 물류 등 주요 사업 분야에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이끈 리더들을 중심으로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부사장으로 승진한 신계영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 Gen.AI사업팀장은 삼성SDS의 AI·클라우드 사업 전환을 주도해온 핵심 인물이다.
신규 클라우드사업부장에는 이호준 부사장이 선임됐다. 그는 글로벌 컨설팅 기업 액센츄어에서 27년간 디지털 전환(DX)과 클라우드 전략을 담당한 전문가로, 기업 IT 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과 프로세스 혁신 프로젝트를 다수 이끌었다. 이 부사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에겐 클라우드, 인프라, SaaS 분야 경쟁력 강화와 신규 사업 발굴의 역할이 맡겨졌다.
이러한 인사는 기존의 SI와 같은 단순 IT 인프라 구축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서비스 및 컨설팅 기반의 글로벌 전략 중심의 기업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이준희 대표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밖에도 상무로 승진한 인물도 생성형 AI, 클라우드 등의 분야에서 성과를 낸 리더들이 주를 이뤘다. 승진자는 김성범 상무(법무팀 국내법무그룹), 노광빈 상무(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 보안기술실 클라우드보안팀장), 민대홍 상무(전략마케팅실 금융AM1팀 금융사업그룹장), 서진우 상무(솔루션사업부 팩토리솔루션담당 DS MES팀 제조데이터서비스그룹장), 이관희 상무(솔루션사업부 지원팀장), 이동섭 상무(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 MSP담당 통합Managed Appl.서비스팀장), 이명교 상무(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 MSP담당 G-CSP Pro-Serv.팀 유통·서비스MSP그룹장), 최병철 상무(물류사업부 전자물류사업팀 전자통합사업그룹장)으로 8명이었는데 이 중 5명이 클라우드 분야 담당자였다.

2023년 12월에 이뤄진 인사의 경우 7명이 상무로 승진했다. 2023년의 경우 클라우드 포함 기존 IT 솔루션과 물류까지 고르게 분포돼 있다. 그 중 클라우드 분야 담당자의 경우 2명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1년 사이에 클라우드 부문 담당자의 비율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
◇AI 사업 확장과 함께 공공 수주↑…클라우드 부문 꾸준히 성장세
삼성SDS는 올해 들어 AI 에이전트 및 클라우드 기반 사업을 본격 확대하며 실적 기반을 넓히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는 AI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한 업무 혁신 전략을 공개하고 협업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FabriX)’, 업무 자동화 솔루션 ‘브리티 오토메이션(Brity Automation)’을 선보였다.
브리티 코파일럿은 메일 작성, 회의록 요약 등 협업 솔루션 ‘Brity Works’ 전반에 AI 기능을 통합한 서비스로 삼성 관계사 17곳을 포함해 국내외 18만 명 이상이 사용 중이다. 패브릭스는 기업 내부 데이터를 대규모 언어모델(LLM)과 안전하게 연동해 시장 분석, 매출 예측, 보고서 작성 등 복잡한 업무를 자동화하며 전 세계 70여 개 기업 약 13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브리티 오토메이션은 RPA와 AI를 결합한 하이퍼오토메이션 솔루션으로 공공·금융·제조 등 310여 개 기관에 도입됐다.
이후 9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리얼 서밋(REAL Summit) 2025’에서는 인프라부터 플랫폼·솔루션·컨설팅까지 아우르는 ‘AI 풀스택(Full Stack)’ 전략을 발표했다. 이준희 대표는 “AI는 더 이상 미래 기술이 아닌 지금 이 순간 기업 혁신의 기회”라며 “AI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업무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공공기관 대상 수주도 확대됐다. 3월에는 ‘국회빅데이터플랫폼(AI국회) 구축 1단계’ 사업을 수주하며 서울지방조달청과 다수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5월에는 ‘전자상거래 전용 통관플랫폼 구축’(94억원)과 ‘지능형 업무관리 플랫폼 구축’(32억원) 사업을 잇따라 따냈다.
6월에는 조달청 발주 ‘법정부 초거대AI 공동기반 구현’(85억원) 사업을 비롯해 ‘토큰증권(Test-bed) 플랫폼 구축’(40억원), ‘경찰견문관리시스템 고도화’(22억원) 등의 프로젝트를 확보했다.
이러한 사업 확장에 힘입어 클라우드 부문 매출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1분기 클라우드 매출은 652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3% 증가했다. 이어 2분기에는 6652억원을 기록하며 1분기보다 123억원 늘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19.6% 성장했다. 3분기 매출도 6746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94억원, 전년 동기 대비 5.9% 늘어나며 3개 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분기별 상승률로 보면 1분기에서 2분기로 1.9%, 2분기에서 3분기로 1.4% 증가한 셈이다. 삼성SDS의 클라우드 매출은 2025년 들어 모든 분기에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증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