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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핑크퐁 IPO] ②투자위험 '저출산 기조', 글로벌 확장 성적은

중화권 공략 합작사, 보유 지분 14만원에 매각 '상흔'
유튜브 의존 해외 매출구조, 자체 수익모델 '구축 중'

[편집자 주] 더핑크퐁컴퍼니가 ’티니핑‘을 앞세운 SAMG엔터에 이어 코스닥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아기상어·핑크퐁·베베핀 등의 보유 IP(지식재산권)가 이뤄낸 성과다. 이러한 흥행이 IPO 시장에서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에 FETV는 더핑크퐁컴퍼니의 기업가치 평가, 사업 경쟁력, 지배구조 등을 꿰뚫어보고자 한다.

 

[FETV=김선호 기자] 더핑크퐁컴퍼니는 저출산 기조로 인한 투자위험을 글로벌 확장을 통해 극복할 계획이다. 매출 비중이 높은 콘텐츠 사업 중에서도 수출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크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을 보다 확장할 전략이지만 적자로 인해 홍콩법인을 매각하는 등의 상흔도 남아 있다.

 

때문에 더핑크퐁컴퍼니는 IPO(기업공개))를 추진하면서 글로벌 사업에 대한 계획을 보다 구체화해 투자설명서에 기재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적으로 사회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위험 내용을 설명하고 이를 글로벌 사업확장으로 극복하겠다는 전략을 공개했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더핑크퐁컴퍼니는 영유아를 주요 소비층으로 하는 캐릭터 IP 기반 콘텐츠 제작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고 주요 구매층은 영유아의 부모 세대다. 출생아 수와 영유아 인구 규모 변화에 중대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와 함께 글로벌 의학전문지를 인용하며 2050년 전세계 합계 출산율이 1.83명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는 등 글로벌 저출산이 구조적 문제로 자리 잡고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 더핑크퐁컴퍼니는 해외 매출 비중 74.2%를 기록하며 글로벌 사업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며 국내 저출산 영향을 완화, 단순한 인구 규모에 의존하지 않고 반복 소비가 가능한 콘텐츠 구조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수익 모델을 구축했다는 입장이다. 신규 IP를 통한 타깃 연령층 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저출산 리스크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더핑크퐁컴퍼니의 사업부문은 크게 콘텐츠(영상, 음원, APP, 공연, 광고 등), 라이선스, Merchandise(MD, 커머스 등)로 구성된다. 그중 콘텐츠를 통한 매출이 지난해 기준 61.6%를 차지했다. 2019년 41.9%에서 5년이 지난 2024년 61.6%까지 끌어올린 셈이다.

 

특히 콘텐츠 매출 중 수출이 54.7% 비중이다. 이러한 구조가 형성된 건 유튜브(YouTube)에 따른 결과다. 글로벌 플랫폼인 유튜브를 통해 콘텐츠가 주로 소비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익구조로 영업이익을 증가시키면서 상장까지 추진할 수 있었던 셈이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45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유튜브를 통한 고수익 구조로 영업이익은 90억원으로 18.9% 증가했다. 이러한 실적을 기반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해외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나갔다.

 

다만 지난해 말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홍콩 소재 완구 제조사 Smartplay Limited의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이에 따른 중단영업손실로 200억원을 반영했다. 이 과정에서 Smartplay Limited 차입에 대한 지급보증 174억원을 전액 상환했다.

 

2018년 7월 중화권 완구업체와 합작해 중국 오프라인 프로덕트 시장에 진출했지만 코로나19 이후 과잉 소비 반작용으로 인해 수요가 급감하면서 Smartplay Limited의 실적이 악화됐다. 특히 적자 상태로 적정 기업가치 평가가 어려워 총액 100달러(약 14만원)에 지분을 매각했다.

 

이러한 실패를 딛고 현지법인이 위치한 미국, 일본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종속기업으로 중국에 상해유혜과기공사가 있는데 이는 지분을 매각한 합작사 Smartplay Limited와 다른 콘텐츠 기반 사업구조로 시장에 침투할 계획이다.

 

더핑크퐁컴퍼니에 따르면 미국법인은 주요 방송사와 협업해 콘텐츠 제작·배급 및 라이선스 사업을 강화하고 있고, 일본법인은 TBS 등 현지 유력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도서·완구·방송 등의 분야로 확장해나가고 있다. 일본법인은 2024년 10월에 설립됐다.

 

 

그러나 미국법인 이외에 일본과 중국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기준 미국법인의 당기순이익은 20억원을 기록했다. 일본법인은 설립 후 초기 단계로 같은 기간 매출 1200만원에 그쳤다.

 

중국 상해유혜과기공사는 지난해까지 줄곧 당기순손실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에서야 4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정도다. 미국법인과 동일하게 2016년에 설립됐지만 여전히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단계인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상해유혜과기공사는 중화권 콘텐츠 사업 준비 및 본사(더핑크퐁컴퍼니)의 중국향 앱 개발 외주를 담당하고 있다. 사실상 중화권 시장 진출에 따른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공모자금도 중국 이외 일본, 유럽, 동남아에 투입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더핑크퐁컴퍼니는 공모자금 중 일부를 우선 2024년 진출한 일본 현지법인의 운영 및 비즈니스 확대 비용으로 10억원, 아직 현지 거점이 마련되지 않은 유럽과 동남아에도 각각 9억원과 7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더핑크퐁컴퍼니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사업확장 가속과 콘텐츠 중심의 고수익 구조 고도화를 목표로 IPO를 추진하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과 협업으로 운영한 LBE(공간 기반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자체 수익 창출 모델로 전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