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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 삼성전자의 주가가 10만전자를 돌파하자, 시장의 시선이 공급망으로 옮겨갔다. 한미반도체·이오테크닉스·솔브레인 등 1차 벤더주가 일제히 급등하며 ‘삼성 수혜주’로 재평가되고 있다. 삼성의 몸집이 커질수록, 그를 떠받치는 엔진들도 함께 성장하는 구조가 공고해지고 있다. FETV는 삼성전자의 성장 뒤에서 기술 혁신을 이끌고 있는 협력사들의 현황을 집중 조명한다.  | 
		
[FETV=나연지 기자] 2002년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두산테스나는 20년 만에 두산그룹에 인수됐다. 반도체 테스트 기술력으로 성장한 이 기업은 현재 삼성전자 HBM4 공정의 주요 협력사로 평가받는다. 두산테스나는 웨이퍼 테스트 비중 95%의 순수 테스트 전문기업으로, HBM 품질을 최종 검증하는 ‘마지막 관문’에 서 있다. HBM4 양산을 앞둔 시장에서 테스트 공정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두산테스나의 존재감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두산테스나는 반도체 웨이퍼 테스트를 기반으로 성장했다. 2022년 두산그룹에 인수돼 ‘두산테스나’로 새 출발했으며, 스타트업 출신 테스트 기업이 대기업 밸류체인에 편입된 대표 사례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HBM4 양산 준비가 본격화되면서 두산테스나의 역할도 확대됐다. HBM은 메모리칩을 여러 층으로 쌓는 적층형 구조로, 수율과 품질을 최종적으로 판정하는 구간이 테스트 단계다. 두산테스나는 웨이퍼 상태에서 불량을 검증하는 웨이퍼 테스트와, 패키징 이후 완제품을 점검하는 파이널 테스트를 모두 수행한다.
두산테스나는 웨이퍼 테스트 매출 비중이 95%를 웃돌며, 삼성전자향 매출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 10월 1714억원 규모의 테스트 장비 투자를 결정했으며, HBM4·DDR5 대응을 위한 전용 라인 증설을 추진 중이다. 이번 투자는 2025년 말까지 장비 반입이 완료될 예정이다.

두산그룹 편입 이후 설비투자는 2022년 2567억원, 2024년 1832억원 수준으로 이어졌고, 유형자산은 6146억원으로 늘었다. 2024년 연결 매출은 3731억원, 영업이익은 379억원(–37.8%)으로, 대규모 설비투자에 따른 감가상각과 인건비 상승이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총자산은 7876억원, 부채비율은 80% 수준으로 재무 안정성은 유지되고 있다.
AI 서버용 반도체와 차량용 SoC(시스템온칩) 테스트 수요가 늘면서 실적 반등 기대도 커지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2027년 DRAM 매출의 55%가 HBM에서 발생할 전망”이라며 “HBM 양산 확대로 후공정 테스트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하반기 전장용 고부가 테스트 장비 매출이 본격 반영되며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두산테스나 주가는 10월 한 달간 22.8% 상승했다”며 “2025년 기준 PER은 139.9배로, 단기 실적 부진에도 HBM4 시장 확대에 따른 성장 프리미엄이 반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