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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LNG 정체' 한화오션, 고부가 컨테이너·VLCC로 돌파구 모색

한화오션 올해 컨테이너선 13척 수주, 수주액 4조2622억…전년비 151.7%↑
김우민 상선영업담당, 컨테이너선·탱커선 고선가 프로젝트 위주 수주

[FETV=이신형 기자] 한화오션이 지난 27일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LNG선 수요에 대해 보합세를 전망했다. LNG선 중심의 수주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컨테이너선과 VLCC(초대형원유운반선)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최근 한화오션이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상반기 선주사들의 LNG선 인쿼리(문의)가 감소했다”고 밝혀 조선업 호황을 주도해온 LNG선이 다시 둔화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LNG선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전세계적으로 강화된 탈탄소·친환경 정책 기조에 따라 LNG 사용이 확대되면서 수요가 급증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신규 발주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업계는 지난해 집중됐던 대규모 LNG 수주가 본격 건조 단계에 접어든 점과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해상운송 수요 감소를 주요 LNG 수요 감소의 원인으로 꼽는다. 여기에 선가 하락과 국제정세 불안으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 등이 겹치며 선주들이 발주 시점을 늦추는 분위기가 겹치며 조선사들의 수주 모멘텀이 일시적으로 약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수주 내역을 보면 LNG선 비중이 지난해보다 뚜렷하게 줄었다. 지난해 한화오션의 LNG선 수주는 18척, 약 5조8300억원으로 전체 신규 수주의 68%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2조1314억원으로 전체의 29% 수준에 그쳤다. 같은 기간 VLCC는 1조1030억원으로 전년(1조616억원)과 비슷했고 컨테이너선은 4조2622억원으로 지난해(1조6932억원)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한화오션이 LNG선 수주 둔화 기조에 따라 기존 수주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컨테이너선과 VLCC 중심의 선종 다변화를 추진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화오션은 지난 3월과 9월 각각 6척, 7척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잇달아 수주했다.

 

김우민 한화오션 상선영업담당 책임은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컨테이너선은 고선가 프로젝트 위주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라고 언급했다. 또 “중소형 탱커가 아닌 VLCC 중심의 선별 수주를 진행해 전체 수익성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한화오션이 단순 저선가 경쟁에서 벗어나 LNG선 이외의 고부가가치 선종에도 집중해 이익 구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LNG선 신조선가는 250만달러로 전년 동기(261.5만달러) 대비 4.4% 하락했다. 반면 '22000~2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신조선가는 273만달러로 같은 기간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는 LNG선 중심의 슈퍼사이클이 정체 구간에 진입한 반면 컨테이너선과 VLCC가 새로운 수주 수익성 축으로 상승할 여지가 확인된 것이다.

 

한화오션은 올해 총 6척의 VLCC와 13척의 컨테이너선을 수주하며 사업 수익성 방어의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탱커선의 경우 “중소형선보다 VLCC 중심으로 수주해 효율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해 대형 원유운반선 중심의 제한적 수주로 수익성을 유지한다는 방침을 나타냈다.

 

결국 한화오션은 LNG선 수주 둔화 국면에서도 컨테이너선과 VLCC를 양대 축으로 삼아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 내년 LNG선 수주는 보합세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지만 고선가 중심의 상선 전략 전환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