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원일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2025년 3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시키며 실적 회복세를 확실히 굳혔다. ‘자체 분양 매출’ 확대와 ‘프로젝트 관리 역량’이 주된 성장 동력으로 꼽히며 향후에도 안정적인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8일 공시를 통해 2025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530억원, 영업이익 73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3%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53.8% 증가한 수치다. 직전 분기(2분기) 대비로는 각각 9.5%, 9.1% 줄었다.
불확실한 부동산 시장 상황 속에서도 서울원, 청주 가경 아이파크 6단지 등 대형사업장의 매출 인식과 수원 아이파크 시티 10~12단지 준공 매출 반영 등이 영업이익 상승을 견인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번 실적 상승의 핵심 요인은 자체 분양 매출 확대다. 회사는 장기 수익 구조를 강화하며 자체 사업 중심의 성장 전략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수익 구조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오랜 기간 쌓아온 프로젝트 관리 능력과 리스크 통제력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수원 IPC 프로젝트를 비롯한 일부 신축 사업에서 높은 수익성이 확인됐다. 수원 IPC 입주에 따른 자체 부문 분양 매출은 약 1200억원으로 영업이익 회복세를 이끄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원 IPC 실적은 향후 신규 자체 사업 확대의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자체 주택(공사)’는 2021년과 2022년 총매출액의 5% 미만을 차지했으나 2023년부터 10%대를 넘어섰고 2025년 3분기에는 그 비중이 30.3%로 확대됐다. 매출 비중 확대와 더불어 이익률도 외주주택(4.9%)이나 일반건축(10.7%), 토목/SOC(-4.1%) 등과 비교해 월등히 높은 28.5%를 달성했다.
일부 리스크 요인도 존재한다. 고원가 현장의 준공으로 인해 외주주택 부문 원가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단기적인 비용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원가 부담이 일시적으로 확대될 수 있지만 회사의 전반적 수익성 구조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토목/SOC(사회간접자본) 부문에서는 일부 관급공사에서 일회성 손실 가능성이 있으나 규모가 제한적이어서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4분기에 이어 2026년에도 서울원 아이파크, 청주 가경 아이파크 6단지 등으로부터의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 이후 청주 가경 아이파크, 천안 아이파크 시티 등 검증된 사업장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에 1만 세대 이상의 꾸준한 공급을 이어가며 안정적인 분양도 유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편, 연내 준공 예정인 이문3구역·광명4R구역·잠실진주재건축 등에서의 원활한 공사미수금 회수가 예상되고 수원 IPC 11·12단지 준공에 따른 잔금 유입,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서울원아이파크) 기성 등에 따른 용지 소진·분양대금 유입 등으로 운전자본 부담도 완화될 전망이다.
다만 보다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추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차입 규모 감축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향후 원활한 운전자본 회수 등을 통한 차입 부담 경감 수준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은 필요해 보인다. 2025년 3분기 말 현재 HDC현대산업개발의 연결기준 차입금은 2조9750억원으로 총부채의 61%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2조3004억원과 비교해 6746억원(29.3%) 늘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자체 사업 중심의 수익 구조 강화와 안정적인 프로젝트 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향후에도 꾸준한 영업이익 성장이 예상된다. 업계는 회사의 실적 회복세가 일시적인 반등이 아닌 구조적 개선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3분기는 불확실한 부동산 시장 속에서도 서울원, 청주 가경 아이파크 6단지를 비롯한 대형사업장의 매출 인식과 수원 아이파크 시티 10~12단지 준공 매출 인식 등이 작용하며 영업이익 상승 등을 이끌었다”며 “앞으로도 체계적인 원가율 관리와 자체 사업 부문 매출 증가 등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분양을 앞둔 운정 아이파크 시티와 최근 분양한 천안 아이파크 시티 2단지 등 대형 사업장의 사업 추진에 따른 매출 인식도 기대할 수 있어 안정적인 실적 상승세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