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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HD현대 리더십 전환] 보름 당겨진 사장단 인사…합병 시너지 극대화 전략

HD현대, 현재 조선·기계 두 부문의 핵심 합병 절차 진행 중
외부 인사 영입 없이 내부 승진 중심…조직 안정화 '방점'

[편집자 주] 어떤 기업이든 성장의 흐름을 결정짓는 핵심 축이 있다. HD현대는 그 축을 ‘리더십 전환’에서 찾고 있다. 최근 HD현대는 사장단 인사를 통해 정기선 회장 체제로 전환하며 조선·기계부문 중심의 인사 변화를 단행했다. FETV는 이번 인사를 통해 HD현대가 세대교체를 넘어 어떤 전략과 시너지로 새로운 성장 국면을 준비하고 있는지 짚어본다.

 

[FETV=이신형 기자] 지난 17일 진행된 HD현대의 사장단 인사는 전년보다 보름 정도 앞당겨진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목적은 그룹 내 계열사 합병 시너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HD현대의 사장단 인사는 비교적 이른 시기에 진행됐다. 평균적으로 11월 초 진행되던 인사가 올해는 10월 중순에 단행됐다. HD현대는 조선·기계 부문 계열사들의 합병을 앞두고 조직 혼선을 최소화하고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HD현대는 두 건의 핵심 합병 절차를 진행 중이다. 조선·해양 부문에서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이 진행중이고 기계·로봇 부문에서는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합병이 추진되고 있다. 두 합병 모두 사업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사이트솔루션이 직접 관리하는 체계로 이뤄진다.

 

 

조선 부문 합병은 지난 8월 공식 발표됐다. HD현대는 “조선업 경쟁이 심화되는 양상에서 양적·질적 대형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주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방산·특수선 역량을 한데 모아 글로벌 함정 시장과 K-방산 수출을 주도하고 MASGA(미국 조선업 부흥)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대형 함정 수주 기반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또 싱가포르 투자법인을 신설해 기존의 복잡한 해외 법인 구조를 단순화하고 추가 해외 야드 개발을 노린다. 합병은 중형선박 분야를 담당하는 HD현대미포가 HD현대중공업에 흡수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합병은 오는 12월을 기점으로 마무리 될 예정이다.

 

 

기계 부문에서는 올해 7월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합병이 결정됐다. HD현대는 해당 합병을 통해 매출 2030년까지 매출 14조8000억원, 영업이익률 11% 이상과 글로벌 톱10 건설장비 기업 진입을 목표로 한다는 계획이다.

 

또 제품 라인업을 통합해 소형에서 초대형까지 ‘풀라인업 체계’를 구축하고 엔진과 애프터마켓 부품 사업을 핵심 성장 축으로 육성한다고 전했다. 조선 부문과 마찬가지로 기계부문 합병 역시 HD현대건설기계에 HD현대인프라코어가 흡수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내년 1월에 마무리될 계획이다.

 

이번 인사에서도 이러한 합병에 따른 방향성이 그대로 드러났다. 조선 부문에서는 금석호 HD현대중공업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이상균 부회장과 함께 공동 대표 자리에 앉게 된다. 또 주원호 HD현대중공업 부사장은 미포 및 특수선 담당 사장을 맡게 된다. HD현대미포 사장이었던 김형관 사장은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기계 부문에서도 문재영 부사장이 HD현대건설기계 사장으로 승진해 대표이사를 맡게 됐고 기계 부문의 중간지주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에는 송희준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이번 인사에서는 합병을 앞둔 두 부문 모두 외부 인사 영입 없이 내부 승진 중심으로 인사가 이뤄졌다. 이는 각 부문이 수년간 추진해온 여러 구조 개편의 연속성과 조직 안정성을 강화하면서 합병 이후 통합체계 구축을 매끄럽게 가져가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정기선 회장이 조선·기계 양 축을 직접 지휘하기 위해서는 중간 지주회사를 통한 사업 부문 관리 효율화와 리더십 일원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HD현대는 두 합병에 대해 “글로벌 경기 둔화와 경쟁 심화 속에서도 체질을 강화하고 미래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과정”이라며 “이번 인사는 합병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예년보다 빠른 시기에 단행되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