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장기영 기자] 생명보험업계 1위사 삼성생명이 국내 최대 법인보험대리점(GA)을 보유한 한화생명에 맞서 대형 GA와의 동맹을 확대하고 있다.
자회사형 GA 삼성생명금융서비스의 보험설계사 수도 1년 새 2배 이상 늘어 GA채널 영업 경쟁력 강화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7월부터 10월 현재까지 글로벌금융판매, 지에이코리아, 영진에셋 등 3개 대형 GA와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삼성생명과 각 GA는 위·수탁 업무 관련 리스크 감소를 위한 내부통제, 민원 처리 및 예방 활동 등에 협력할 계획이다.
삼성생명이 대형 GA들과 잇따라 손을 잡은 것은 단순히 금융소비자 보호 차원을 넘어 GA채널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내 최대 GA를 보유한 경쟁사 한화생명을 견제하기 위해 다른 대형 GA들과의 동맹 확대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올해 6월 말 기준 삼성생명이 업무협약을 체결한 3개 대형 GA의 설계사 수는 총 3만4000명 이상이다. 회사별로는 지에이코리아(1만6999명), 글로벌금융판매(1만3767명), 영진에셋(3699명) 순으로 많다.
한화생명의 자회사 한화생명금융서비스, 한화라이프랩과 손자회사 피플라이프, IFC그룹 등 4개 GA 소속 설계사 수는 총 3만7529명에 달한다. 특히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국내 GA 가운데 가장 많은 2만7076명의 설계사가 활동 중이다.
한화생명은 지난 2021년 4월 대형 생명보험사 중 최초로 ‘제판(제조+판매)분리’를 단행하면서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출범했다. 이후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통해 피플라이프, IFC그룹을 차례로 인수했다.
삼성생명이 이달 영진에셋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도 이 같은 한화생명의 행보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나란히 부산에 본사를 둔 영진에셋과 IFC그룹은 부산·영남권을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하는 경쟁 GA다.
삼성생명은 GA채널이 핵심 판매채널로 자리 잡으면서 자회사형 GA 육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 삼성생명금융서비스의 올해 6월 말 설계사 수는 4018명으로 지난해 6월 말 1917명에 비해 2101명(109.6%) 급증했다.
같은 기간 지점 수도 64개에서 132개로 68개(106.3%) 늘었다.
삼성생명은 판매채널 다각화와 GA 육성 전략에 따라 적극적인 설계사 증원과 외부 영업조직 합병을 추진해왔다.
이에 힘입어 삼성생명금융서비스의 올해 연간 영업수익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생명금융서비스의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은 910억원으로 전년 동기 468억원에 비해 442억원(94.4%)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