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신동현 기자] NHN이 통 큰 결단으로 주주들에게 주주환원정책 강화 의지를 확실히 보여줄까.
지난 2년간 약 30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한 NHN은 최근 배당 재원을 확대하기 위해 3000억원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했다. 이 재원을 3년간 소비한다고 가정하면 주식소각 등 비용을 포함한다고 쳐도 NHN은 주주들에게 주당 배당금을 4배 넘게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NHN은 지난 8월 12일에 주주환원정책 강화 계획을 발표하며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적용될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공개했다. 1번째로 ‘연결기준 EBITDA의 15%를 매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NHN은 해당 재원을 현금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사용할 계획이다.
현금 배당은 매년 전년도 주당 배당금 이상 수준에서 시행해 배당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자사주 매입 규모는 잔여 재원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
2026년부터 신규 매입 자사주의 최소 50%를 취득 연도 내 즉시 소각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안에 발행주식총수의 3%(약 101만 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한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앞서 NHN은 2022년 ‘2022~2024년 3개년 주주환원정책’을 처음 공시해 매년 별도기준 EBITDA의 30%를 활용한 결산배당 또는 자기주식 매입을 실시해왔다. 이 정책에 따라 2022년부터 2024년까지 6차례에 걸쳐 총 1057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고 2023년 사업연도에는 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여러 주주환원 정책 중에서도 주주들이 가장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은 단연 현금배당이다. 그렇다면 향후 NHN의 배당금은 어느 정도로 늘어날 수 있을까.
NHN은 2023년부터 배당을 시작했으며 첫해 주당 500원을 지급했다. 당시 유통주식수는 약 3370만주로 총 배당금은 약 168억원 규모였다.
2024년에도 동일한 주당 500원이 책정됐으나 전년 대비 소각 주식이 117만주 늘어나면서 총 배당금 규모는 약 9억원 줄어든 158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번 3개년 정책에 따라 3000억원이 이익잉여금으로 전입되면 NHN은 매년 약 1000억원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
올해 6월 반기보고서 기준 NHN의 유통주식수는 3124만4680주다. 1000억원을 전액 현금배당에 투입한다고 가정해도 NHN은 직전 사업연도 수준에서 배당을 유지한다고 명시했다. 명시한 대로 직전 수준인 주당 500원을 기준으로 하면 2026년 지급될 2025년 배당금은 약 152억원으로 오히려 줄어드는 셈이다.
반대로 1000억원 전액을 배당금으로 사용하려면 주당 약 3200원을 지급해야 하며 이는 기존 대비 6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자료 2023-2025 사업보고서·반기보고서 참조]](http://www.fetv.co.kr/data/photos/20251043/art_17609362995686_fe4dee.png?iqs=0.2747173903231588)
주주환원 재원이 현금배당 외에도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가정할 수 있다. NHN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총 375만1792주를 소각했으며 장부가 기준 금액은 각각 약 748억원, 470억원, 499억원이다.
NHN은 앞서 올해에도 발행주식 총수의 3% 규모의 자사 주식을 매입 후 소각할 예정이라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NHN이 올해 매입·소각할 주식의 규모는 총 101만2984 주라는 계산이 나온다.
6월 기준 발행주식 총수에서 올해 매입 후 소각할 주식의 규모를 제외하면 내년 총 발행주식은 3275만3139주로 변경된다.
이를 통해서 지난 16일 종가(2만6350원)와 3275만3139주의 3%인 98만2594주를 곱하면 약 259억원 규모를 자사주 매입 금액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가정할 수 있다.
이 계산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재원 1000억원 중 일부에 반영하면 남는 741억원을 배당금으로 돌릴 수 있다. 이 경우 1주당 배당금은 약 2373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결국 이번 이익잉여금 전입을 통해 NHN은 기존보다 최소 4.8배 수준의 배당금 인상 여력을 확보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