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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 전략-하나] 프로젝트 기반 중소기 중심 전략 전개

가계대금 대출 잔액 규모 지난해 상반기 이후 증가세 유지
유망기업 지원 위해 신·기보 출연 확대…50조 대출 병행

[편집자 주] 최근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와 생산적 금융 전환이 주요 화두로 떠오르면서 은행권의 시선이 기업대출로 향하고 있다. 특히 일부 은행의 경우 연간 가계대출 증가 목표를 초과한 상태다. 이에 FETV는 은행들의 가계·기업대출 현황 등을 살펴봤다.

 

[FETV=권현원 기자] 하나은행이 최근 하나금융그룹이 발표한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기반으로 중소기업 중심 기업대출 전략을 전개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은행은 프로젝트에 발맞춰 국가전략산업 지원과 수출공급망 강화를 위한 대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기업자금 대출 잔액, 올해부터 증가세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상반기 말 기준 원화대출금(기업·가계자금) 잔액은 305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했다.

 

이중 기업자금 대출 잔액은 166조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 감소했다. 하나은행의 기업자금 대출 잔액은 지난해 상반기 말 170조원을 넘어선 이후 12월 말까지 감소세를 유지했다. 올해 1분기부터는 증가하기 시작했다.

 

 

기업규모별 기업자금 대출 잔액은 대기업이 32조원, 중소기업이 13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2.6% 줄었다.

 

다만 하나은행의 대기업·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올해부터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하나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올해 1분기 말에서 상반기 말 사이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가장 많이 증가했다.

 

상반기 말 기준 가계대금 대출 잔액은 138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늘었다. 하나은행의 가계대금 대출 잔액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말 132조원을 기록한 이후 매분기 확대되고 있다.

 

가계대금 대출 잔액 중 주택담보 대출 잔액은 109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말보다 4.5% 증가한 수준이다. 이 기간 하나은행의 주택담보 대출 잔액은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등 잔액은 비슷한 수준에서 움직였다. 상반기 말 기준 하나은행의 신용대출 등 잔액은 30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다.

 

하나은행의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달까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 대부분 은행권과 마찬가지로 하나은행도 가계대출 부문에서의 여력이 감소한 상태다. 실제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정부에 보고한 목표치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대출 연간 성장률 목표 달성 ‘이상무’

 

하나은행은 상반기 실적 발표 시점 기준 기업대출 성장률의 연간 목표 3.5% 달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가계대출의 경우도 총량 규제는 하향됐지만, 은행 자체 상품을 통해 실수요자 중심 시장에 대응하는 것에 이상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영석 하나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가계대출 관련 총량 규제가 하향 조정된 게 맞다”면서도 “은행 자체 상품으로 하반기까지 제공할 수 있는 물량이 1조 중후반대까지 열려있어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같은 실수요자 중심 시장에 대응하는 건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대출 같은 경우 상반기에 한 5조3000억원 늘렸고, 하반기에는 월 1조원씩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연간으로는 당초 목표로 삼았던 3.5% 성장률을 연간으로 추진하는 데 아무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하나금융그룹이 국가전략산업 육성과 벤처·중소·중견기업 및 지역 발전 등 생산적 투자로 전환하기 위해 84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공급에 나서기로 하면서 하나은행 역시 중소기업 대출 중심의 기업대출 전략을 전개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그룹은 16일 2030년까지 5년간 100조원을 투입한다는 내용이 담긴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하나금융그룹은 100조원 중 생산적·소비자중심·신뢰 금융 등 ‘3대 금융 대전환’ 이행 목적의 생산적 금융에 84조원, 포용금융 공급에 16조원 규모의 재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특히 84조원 규모 생산적 금융 공급과 관련해 하나은행은 AI·바이오 등 국가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핵심성장산업대출’, ‘산업단지성장드림대출’ 등 특판 상품을 신설하고, 기술력이 뛰어난 유망성장기업 지원을 위해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 출연을 확대해 총 50조원 규모의 대출도 병행하기로 했다.

 

또한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수출입 중소기업의 공급망 강화를 위한 14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비롯해 환리스크 관리, 외국환 컨설팅 등 종합금융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등을 어느 정도 줄이고, 생산적 금융을 확대하고자 하는 것이 정부 기조”라며 “은행의 대출 전략이 기업대출 쪽으로 진행되는 방향 자체는 맞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