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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인 BNK금융 회장 3년 명암] ③3000억 횡령 딛고 내부통제 재정비…'재발 방지' 방점

경영진 평가에 내부통제 지표 반영, 우수 자회사 포상 제도 운영
전 자회사에 연 1회 이상 점검…경남은행은 연 2회로 관리 강화

[편집자주] 취임 3년 차에 접어든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이 임기 마지막 해를 맞고 있다. 그룹 실적과 밸류업 성과로 존재감을 키웠지만 보험사 인수와 내부통제 등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FETV는 3년 성적표를 통해 연임 기상도를 살펴본다.

 

[FETV=임종현 기자] 빈대인 회장 취임 5개월 만에 불거진 3000억 원대 횡령 사건은 BNK금융의 내부통제 신뢰를 흔든 결정적 사건이었다. 단일 금융사고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당시 그룹의 내부통제 시스템 체계와 최고경영자의 리더십이 동시에 시험대에 올랐다.

 

빈 회장은 계열사 BNK경남은행에서 발생한 횡령 사고에 대해 직접 사과하고 신속한 사태 수습과 함께 그룹 전반의 내부통제 시스템을 전면 재점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 결과 신뢰 회복과 내부통제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금융사고 확인 한 달 만인 2023년 8월 그룹 내부통제 태스크포스(TF)를 설치했고 결과 보고와 그룹 준법감시인 간담회 내용을 바탕으로 내부통제 혁신 추진단을 신설했다. 내부통제혁신추진단은 ▲내부고발 제도 활성화 ▲자회사 최고경영자 평가에 내부통제 항목 신설 및 배점 강화 ▲지점 감사체계 고도화 등 16개 개선 과제를 도출해 지난해 모두 이행했다.

 

이어 지난해 4월부터 내부통제 체계 고도화를 위한 책무구조도 정비에 착수했다. TF를 꾸려 임원 별 관리·감독 책임을 명확히 하는 작업에 착수했고 같은 해 10월에는 금융감독원의 시범운영에 참여하기 위해 책무구조도를 제출했다. 올 하반기부터는 비은행 계열사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개정에 맞춰 3인 이상의 이사로 구성된 그룹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했다.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관련 정관을 개정하며 운영을 본격화했다. BNK금융과 부산·경남은행은 사외이사 중에서 내부통제위원회 위원장을 선임해 이사회 중심의 독립적 통제 구조를 강화했다.

 

내부통제위원회는 그룹의 내부통제 방침과 전략을 수립하는 동시에 임직원의 윤리의식과 준법 문화를 정착시키는 역할을 맡고 있다. 대표이사는 내부통제 집행과 운영의 최종 책임자로서 주요 통제 조치를 임원에게 위임하고 그 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하는 체계를 통해 실질적 책임경영을 구현하고 있다.

 

BNK금융은 윤리강령에 따른 가치 실천을 위해 마련한 윤리 기준을 경영진 평가에도 반영하고 있다. 부산은행·경남은행·BNK투자증권 등 주요 계열사는 경영진의 단기성과 평가 항목에 내부통제 관련 지표를 포함해 점수에 반영함으로써 경영진의 책임 의식과 내부통제 관심도를 높이고 있다. BNK캐피탈 역시 대표이사 정성평가 항목에 내부통제 관련 기준을 추가해 평가의 실효성을 강화했다.

빈 회장도 동일한 기준이 적용됐다. 그는 올해 상반기 상여금으로 2억1300만 원을 받았다. 산정 기준에는 수익성과 자본 적정성 등 정량 지표뿐 아니라 내부통제 혁신과 리스크관리 체계 고도화 등 정성지표 이행 실적도 반영됐다.

 

BNK금융은 전 계열사에 책무구조도와 내부통제 인식 확산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부터 내부통제 부문 대상을 신설해 우수 직원에게 보상을 제공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는 평가 문턱을 낮춰 더 많은 직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확대했다.

 

 

그룹 차원에서는 내부통제 점검 결과를 토대로 우수 자회사를 선정해 포상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자회사별 특성과 규모에 맞춘 맞춤형 모니터링 항목을 설정해 통제 체계의 내실화를 도모하고 있다.

 

아울러 전 자회사를 대상으로 연 1회 이상 본부 부서와 영업점의 내부통제 및 기업윤리 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각 자회사 또한 영업점과 본부 부서를 중심으로 정기적인 내부통제 점검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경남은행은 122개 영업점을 대상으로 연 2회에 걸친 내부통제 점검을 실시하는 등 관리 강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