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6 (목)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유통


콜마그룹 지주사, M&A·투자 전담조직 없앴다

2025년 조직도에서 사라진 '콜마미래투자그룹'
기획그룹으로 통합, '연우' 인수 이후 M&A 부재

[FETV=김선호 기자] 콜마그룹의 지주사인 콜마홀딩스의 조직도에서 인수합병(M&A)과 투자를 전담해 맡는 콜마미래투자그룹이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2022년 M&A 전담 조직인 콜마미래투자그룹(옛 미래성장그룹)을 신설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함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콜마그룹의 지주사는 최근 주주제안에 따른 임시 주주총회를 올해 10월 29일에 개최하기로 했다. 해당 주주총회 소집결의를 8월에 공시했고 개최 장소가 구체화됨에 따라 최근 소집공고를 공시했다. 이 가운데 소집공고에 포함된 자료에서 올해 조직개편이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콜마홀딩스의 조직은 크게 대표 직속으로 지속가능경영사무국을 운영하면서 산하에 경영진담팀, 기획그룹, 콜마미래투자그룹, 지원그룹, 인사그룹, 재무그룹, 법무그룹, 커뮤니케이션그룹, 엔지니어링본부를 두는 형태였다.

 

 

그중 콜마미래투자그룹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조직도에서 사라졌고 정보전략그룹이 새로 등장했다. 콜마홀딩스에서는 콜마미래투자그룹은 그동안 M&A와 투자 등을 전담하다 올해 조직개편에 따라 기획그룹에 통합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콜마미래투자그룹을 이끌었던 박재진 전 상무가 퇴임한 것으로 분석된다. 1976년생인 박재진 전 상무는 넷큐버&GNB 창업자로 제니타스인베스트먼트 대표를 지냈다. 콜마그룹은 그를 통해 성장 전략에 따른 M&A와 투자를 확대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박재진 전 상무를 영입한 2022년에 대폭적인 조직개편이 이뤄지기도 했다. 주요하게는 산하에 기획그룹, 미래성장그룹, 정보전략그룹, 투자관리담당을 두는 형태로 경영지원실을 확대시켰다. 그 이전에 각각 운영된 경영지원실과 전략지원실이 통합되면서 조직이 커졌다.

 

이러한 조직개편이 이뤄지면서 박재진 전 상무를 영입하고 그에게 미래성장그룹을 맡긴 셈이다. 그러다 미래성장그룹은 2024년 콜마미래투자그룹으로 조직명을 바꾸고 대표 산하의 상위 조직으로 거듭났다.

 

콜마그룹은 2024년에 처음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화장품에서 건강기능식품,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하는 로드맵과 이에 맞춘 우량기업 발굴과 투자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2025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는 M&A 성과를 추가 기재했다. 2018년 계열사가 한국콜마의 CJ헬스케어(현 HK이노엔) 인수, 2020년 한국콜마의 CMO사업부 매각 및 콜마홀딩스의 콜마파마 매각, 2021년 넥스트앤바이오 인수, 2022년 한국콜마의 연우 인수 등이다.

 

2022년에는 KB인베스트먼트와 ‘케이비 글로벌 플랫폼 펀드 2호’에 공동 출자를 하기도 했다. 다만 그 이후의 진행된 M&A 건은 없었다. 2022년부터 이뤄진 단순 투자는 있었지만 주요한 M&A 성과라고 제시할 수 있는 진행 건은 부재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콜마가 인수하면서 인식한 연우의 영업권은 2022년 1059억원이었다. 그러나 손상차손이 반영되면서 지난해 말 845억원으로 하락했다. 2022년 1059억원이라는 웃돈을 주고 연우를 인수했지만 기대만큼의 수익이 창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22년부터 이뤄진 단순투자는 다인메디컬그룹, 럽맘, 올라운드닥터스, Momenti Inc, 바이옴에이츠, KB 글로벌 플랫폼 2호 펀드, 라이프사이언스테크놀로지, 안다H 프로젝트 일반사모투자신탁제8호, 아이비케이씨-마이다스 밸류크리에이션 신기술사업투자조합 등이다.

 

그중 럽맘을 제외하면 올해 상반기 모두 당기순적자를 기록했다. 이러한 영향이 조직개편으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있다. 콜마홀딩스 측은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콜마미래투자그룹을 기획그룹에 통합시켰다는 입장이다. 기획그룹은 레드덕 전략기획팀, 한국콜마 이사, HK이노엔 상무를 지낸 원승찬 전무가 맡고 있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기획, 관리, 투자 기능을 하나로 통합해 의사결정 체계를 일원화함으로써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콜마미래성장그룹을 기획그룹에 통합시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