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임종현 기자] 한국핀테크산업협회(이하 핀산협)는 서울국제금융오피스 IFC 17층 대형강의실에서 ‘컴플라이언스 4.0 : AI와 레그테크의 융합’을 주제로 2025년 레그테크 분과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업계 전문가들과 함께 자금세탁방지 최신 동향을 공유하고 실무진들의 역량 강화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한 AI·스테이블코인 등 신기술 환경에 적합한 레그테크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 이근주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금융산업이 빠른 규제 환경의 변화를 맞이하는 상황에서 레그테크는 단순히 규제를 효율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금융의 신뢰를 기술로 구현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인공지능을 활용한 이상 거래 탐지, AML 자동화, 그리고 내부통제의 디지털 전환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다”라고 말했다.
첫 번째 발제는 박만성 대표(협회 산하 레그테크 분과 위원장)이 ‘Why RegTech, Why Now?’를 주제로 발표했다. 박만성 위원장은 컴플라이언스의 역사를 규제 환경의 변화, 기술 환경의 변화 그리고 금융산업 환경의 변화 관점에서 조명하고 현재를 컴플라이언스 4.0으로 정의했다. 또한 현 규제대응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한 레그테크 적용 사례 소개를 통해 컴플라이언스 4.0 시대의 새로운 규제 대응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두 번째 발제는 윤석빈 교수(서강대학교)가 ‘AI 기술 트렌드와 레그테크’를 주제로 발표했다. 윤석빈 교수는 AI 네이티브 개념을 중심으로 2025년 AI 기술과 레그테크의 융합이 어떻게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지 심층적으로 다뤘다. AI 에이전트와 생성형 AI를 활용해 자금세탁방지 등 복잡한 규제 준수 업무를 자동화하고 규제를 비용이 아닌 신뢰 기반의 새로운 경쟁 우위로 전환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세 번째 발제는 정지열 교수(한양대학교)가 ‘스테이블코인과 CBDC의 AML 대응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정지열 교수는 “CBDC와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디지털 결제수단이 아니라 글로벌 금융질서와 자금세탁방지 규범이 맞닿는 새로운 정책 실험의 장”이라며 “기술 중심의 혁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규제 내재화(Regulation by Design) 관점에서 AML 원칙을 제도와 기술 구조에 함께 내재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네 번째 발제에서는 김종영 옥타솔루션 전무가 ‘최신 규제 동향 및 대응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종영 전무는 자금세탁방지와 관련한 금융 당국의 최근 동향과 2025년 발효됐거나 2026년에 발효 예정인 자금세탁방지 관련 법규의 개정 내용과 금융회사의 대응 방안을 설명했다. 또한 2025년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당국의 검사 결과를 분석하고 공유함으로써 각 금융회사들이 자금세탁방지 분야에서 레그테크를 활용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했다.
다섯 번째 발제는 정해진 상무(한화시스템)이 ‘AI분석 플랫폼을 활용한 데이터 가치 극대화’를 주제로 발표했다. 정해진 상무는 AI분석 플랫폼을 활용한 대시보드 구축과 생성형 AI 기반 챗봇 사례를 통해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소개했다. AI를 기업에 효과적으로 도입하기 위해서는 IT, AI, Domain에 대한 종합적인 역량이 필요하며 데이터의 수집-분석-시각화 전 과정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는 급변하는 규제 환경 속에서 AI와 레그테크의 융합을 통한 컴플라이언스 혁신 방안을 모색한 자리로 향후 핀테크 기업들의 실질적인 자금세탁방지 역량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