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이신형 기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최근 특수선 인력 채용을 시작해 부진한 실적 보완과 글로벌 방산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분석된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이달 초 특수선 사업부 채용을 본격화하며 방산 수주 확대와 실적 회복에 나섰다. HD현대중공업은 설계·생산관리·영업·기획·지원 등 다양한 영역에서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설계·운영·기획 중심으로 채용을 진행 중이다. 양사의 채용은 오는 26일 까지다.
![올해 5월 실시된 '마덱스 2025' 현장의 HD현대중공업 채용 관련 부스 운영 모습 [사진 HD현대중공업]](http://www.fetv.co.kr/data/photos/20251042/art_1760508588667_878128.jpg?iqs=0.012374826462718702)
양사의 이러한 특수선 부문 경력직 채용은 지난해 대비 부진했던 올해 상반기 특수선 실적과 MASGA에 따른 함정·잠수함 분야 인력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실제 양사의 특수선 사업부는 수익성의 한 축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영업이익은 575억원으로 전체의 26.5%, 한화오션은 791억원으로 전체의 182.7%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영업이익은 525억원, 한화오션은 596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8.7%, 24.7% 감소했다. 특수선 영업이익 비중도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각각 5.8%, 9.46%로 급감했다.
![2024~2025 상반기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특수선 실적 추이 [자료 각사 IR 발표자료]](http://www.fetv.co.kr/data/photos/20251042/art_17605086997065_1dd246.png?iqs=0.30059637421004304)
매출 기준으로도 HD현대중공업의 올해 상반기 특수선 매출은 5814억원에서 3949억원으로 32% 이상 감소했고 한화오션은 올해 상반기 특수선 매출이 지난해 4711억원에서 5402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전체 비중은 9.77%에서 8.39%로 낮아졌다. 상선 부문의 실적이 급격히 개선된 데 따른 상대적 위축이지만 두 회사 모두 함정·잠수함 중심의 특수선 실적이 부진된 점은 공통적이다.
실적 부진에 이어 글로벌 수요 증가와 방산 수요 증가도 이번 채용의 주요 목적으로 분석된다. 나이스신용평가 자료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은 올해 글로벌 발주량 감소에도 점유율을 높이며 중국과의 격차를 20.2%포인트 줄였다. USTR(미국 무역대표부)의 제재로 컨테이너선 발주가 중국에서 한국으로 이동했고 MASGA를 비롯해 미국의 법안 등으로 한국 조선사의 수주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미 해군은 2054년까지 함정을 364척 확충하며 총 1조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며 각종 법안 발의로 조선 협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자국 내 조선 능력 부족으로 동맹국 조선소 활용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한국은 블록·모듈화 건조 기반 경쟁력을 통해 소형수상전투함·군수지원함 부문 진입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올해 2월 발의된 미 해군 준비태세 보장법 주요 내용 [이미지 NICE신용평가, '미국의 MASGA 정책으로 한국 조선사의 중장기 수주기반 강화' 보고서 자료]](http://www.fetv.co.kr/data/photos/20251042/art_17605087063931_56f3d3.png?iqs=0.8252379858347902)
이에 따라 HD현대중공업은 "연내 HD현대미포와의 합병 이후 특수선 조직을 확대해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라 전했다. 한화오션 역시 잠수함과 해양방산 시스템 통합 역량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해외 해군 조선사업 진출을 노리고 있다. 양사의 이번 채용은 단순한 인력 보충을 넘어 실적 정체 해소, 미 해군 MRO(정비·보수·운영) 확대, 글로벌 방산 고객사 확대 등 대응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로 풀이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인력 확충만으로 특수선 부문의 수익성 부진을 상쇄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방산 선박의 납기 지연과 원가 상승, 미국 정부 주도의 발주 구조로 인한 선가 보장 불확실성 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도 “미국 조선시장 진입 확대는 장기 성장 기반이 될 수 있지만 법안 통과와 발주 구조의 불확실성으로 변동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결국 양사의 특수선 수익 개선은 보충한 인력 관리의 효율성에 달려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