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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K-조선, 질적 경쟁력 유지…HD현대·삼성重 실적 기대치 부합 전망

지난달 기준 한·중 수주 각각 39%·40%, 글로벌 수주 양분 구조
한화오션 영업이익 3306억 전망…일회성비용·사망사고로 컨센서스 하회

[FETV=이신형 기자]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한국 조선업이 질적 경쟁력을 보유한 가운데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3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국의 글로벌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 리서치는 지난 10일 9월 전세계 선박 수주량이 123척(350만CGT)으로 전월 대비 3%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중 한국은 33척(135만CGT), 중국은 69척(142만CGT)을 수주해 한·중 양국이 세계 조선 시장을 양분하는 구조로 나타났다.

 

 

CGT는 선박의 크기, 작업 난이도(노동·기술·시간) 등을 함께 반영한 표준화된 국제 표준 톤수 단위로 조선 능력과 생산성을 비교할 때 사용된다. 수주 척수만 보면 중국이 두 배 이상 앞섰지만 척당 CGT 기준으로는 한국이 ‘4.1만CGT/척’, 중국이 ‘2.1만CGT/척’으로 약 2배의 격차를 보였다. 

 

이는 한국 조선소들이 LNG운반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중심의 생산 구조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중국은 방대한 내수 시장에 힘입어 물량 확대에 주력했으나 양적 생산 중심 구조로 인한 수익성 제약이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종합해보면 한국 조선업은 수량보다 품질 중심으로 중국과 다른 길을 걷고 있다. 글로벌 발주 둔화에도 LNG선 중심의 질적 경쟁력이 3사 실적을 버티게 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조선업의 체질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다.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해부터 LNG선 중심의 호황이 이어졌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22척, 한화오션은 19척을 수주했으며 HD현대중공업도 3척을 확보했다. LNG선은 평균 선가가 약 2억6000만달러(약3500억원)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국제해사기구(IMO)의 탈탄소 규제 강화에 따라 노후선 교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질적 수주 중심의 호황에 이어 올해 3분기에도 조선사들의 호실적이 이어질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증권 한승한 연구원이 조사한 조선 3사(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증권사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조선 3사의 실적 전망은 일부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먼저 한화오션은 3분기 매출액 3조1739억원, 영업이익 330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7.4%, 119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하계휴가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일회성 비용(임단협 비용), 지난달 발생한 브라질 선주사 추락사 관련 사고비용 등이 반영되며 시장 컨센서스(영업이익 3575억원)에는 다소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SK증권은 “한화오션은 LNG선과 탱커 중심의 상선 수익성이 견조하며 방산·특수선 부문에서의 안정적인 실적도 병행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중공업은 임단협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지만 시장 예상치(영업이익 2141억원)에 부합하는 2조6201억원의 매출과 2139억원의 영업이익이 전망됐다. SK증권은 “삼성중공업은 LNG운반선 중심의 수주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수익성 방어력이 높다”며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수주가 이어지면서 연간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LNG선 22척(53억달러 규모)을 수주하며 3사 중 가장 높은 LNG선 점유율(60%)을 기록했다.

 

HD현대중공업의 경우 하계 휴가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영향에도 고선가 선박 인도 비중이 확대되며 매출 4조587억원과 498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영업이익 4845억원)를 소폭 상회하는 수치다. SK증권은 “HD현대중공업은 컨테이너선, 유조선, 특수선 등 다양한 선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며 “합병 이후 비용 절감 및 사업 효율화 효과도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조선 3사는 수주량보다는 수익성과 고부가가치 중심의 질적 구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LNG운반선은 여전히 조선업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선종으로 꼽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LNG선은 안정적인 발주처와 높은 선가를 기반으로 조선사 실적을 이끄는 핵심축”이라며 “환경규제 강화와 교체 수요 확대가 맞물리면서 고부가가치 중심의 수주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