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지난해 상장에 성공한 더본코리아는 방송인으로 활약한 최대주주의 인지도까지 더해져 시장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다만 이러한 시선 집중이 긍정적인 요소로만 작용하지 않은 모습이다. 방송활동을 중단하고 경영에만 몰두하겠다는 백종원 대표. 이에 FETV는 코스피 상장사로서 새로운 진화를 준비하고 있는 더본코리아의 과제와 청사진을 재조명해보고자 한다. |
[FETV=김선호 기자]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더본코리아의 경쟁력은 다수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맹점주로서는 이에 따라 시장 변화에 맞춰 브랜드를 전환할 수 있다. 이를 고려해 더본코리아도 보유한 다른 브랜드로 전환하기를 원하는 가맹점주를 지원하는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더본코리아에 따르면 2023년 가맹점 평균 폐점률은 8.3%로 국내 외식업 평균인 14.9%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2024년에는 5.7%로 하락해 추가적인 개선이 이뤄졌다. 폐점률이 낮다는 것은 가맹본부뿐만 아니라 가맹점주의 사업 지속 가능성과 경쟁력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특정 브랜드가 침체돼 가맹점 운영이 어려울 경우 가맹점주에게 로열티를 면제해주고 더본코리아가 보유한 다른 브랜드로의 전환을 지원하는 정책을 운영 중이다. 이는 21개 브랜드를 지니고 있는 더본코리아의 경쟁력으로 통한다.
실제 이러한 현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하는 가맹사업거래 자료에서도 나타났다. 현재 확인할 수 있는 자료는 2023년도까지로 당시 더본코리아가 보유한 브랜드(영업표지)는 25개에 달했다. 그중 가맹점 운영 브랜드는 22개로 이들의 점포당 평균 매출은 약 4억원이었다.
더본코리아의 전체 점포 수(직영점 포함)는 2021년 2056개에서 2023년 2797개로 증가했다. 시장 변화 등으로 경쟁력이 약화된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감소하거나 운영 점포가 없어지더라도 새로 주목받는 업종 브랜드의 성장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전체 시장점유율이 높아졌다.
더본코리아는 20개가 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활용해 시장 변화에 따라 점포를 전화하는 등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강점을 지니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가맹점주에게 점포 전환에 따른 지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23년 기준 더본코리아 가맹점 현황을 살펴보면 퀵반과 고속우동은 운영 점포가 없었다. 낙원곱창은 직영으로 한 개 점포가 운영되고 있었기 때문에 가맹점 평균 매출이 도출되지 않았다. 더본코리아의 가맹사업 중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브랜드다.
![더본코리아 프랜차이즈 브랜드별 점포 수 현황 [자료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938/art_17581850948984_992cc4.jpg?iqs=0.2244853413827006)
이 가운데 빽다방의 점포 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21년 975개점에서 2023년 1452개점으로 급속한 성장을 이뤄내고 있는 중이다. 가맹점당 평균 매출은 3억원으로 더본코리아 전체 평균인 4억원에 비해 작지만 면적당으로 보면 대표 브랜드인 홍콩반점0410에 비해 큰 것으로 파악됐다.
홍콩반점0410의 면적(3.3㎡)당 평균 매출액은 2009만원이다. 가맹점포당 평균 매출액은 6억5621만원이다. 반면 빽다방의 가맹점포당 평균 매출은 3억1909만원으로 홍콩반점0410에 비해 작았지만 면적당 평균 매출은 2136만원으로 효율성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식인 홍콩반점0410과 ‘저가 커피’ 콘셉트를 내세우고 있는 빽다방 간 업종의 차이에서 빚어진 결과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고려해 가맹점주는 각 상권에 맞춰 점포를 운영하되 점포당 매출 규모와 면적당 효율을 고려해 브랜드를 선택하고 전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자료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정보제공시스템]](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938/art_17581853672797_2eda0b.jpg?iqs=0.5644862813071863)
공정위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가맹본부는 8802개, 브랜드는 1만2377개을 기록했다. 가맹점 수는 2024년 자료는 취합하지 않았지만 2023년 기준 36만5014개에 이르렀다. 2020년 27만485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3년 새 34.9% 증가한 수치다. 그중 외식으로 분류된 가맹점 수는 2023년 18만942개에 이르렀다.
이는 외식 시장에서 더본코리아가 처해 있는 경쟁구도와 같다. 2023년 국내 전체 가맹점(외식 가맹점 수) 중 더본코리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사실상 1.5%에 불과하다. 그만큼 치열한 외식 시장 내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시장 환경에서 더본코리아는 브랜드 다각화와 가맹점주와 상생 구조를 형성해 지속 성장해나갈 계획이다. 브랜드 전환에도 가맹점주와 계약 관계를 유지하며 성장을 도모하는 구조다. 더본코리아 측은 다수 브랜드를 통한 단순 외형 확장이 아니라 브랜드 간 균형과 효율을 위한 전략적 운영 모델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외식업 특성상 트렌드 변화가 빠르기 때문에 그 트렌드에 따라 성장세가 뚜렷한 브랜드는 출점 수를 탄력적으로 확대하고 그에 따른 수익을 상대적으로 침체를 겪는 브랜드에 신메뉴 개발에 대한 R&D 투자를 강화하는 등 브랜드별 상황에 맞춘 차별화 운영 전략을 적용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