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킵스파마(KEEPS BioPharma)는 올해 초 사명을 변경하며 제약바이오 기업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 2020년 김성철·김하용 대표가 출자해 설립한 ‘둠밈’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지 5년 만이다. 이에 FETV는 킵스파마 전환의 시작과 그 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
[FETV=김선호 기자] 코스닥 상장사인 킵스파마가 올해까지 연간 기준 영업손실이 이어질 경우 상장 적격성 심사 대상에 오를 수 있다. 때문에 선제적으로 적자 사업부문 인력을 자회사로 이동시키고 영업이익을 창출하는 제약사를 인수하자마자 바로 흡수합병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킵스파마의 개별기준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27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부터 연간 영업손실이 지속됐고 올해까지이러한 실적이 이어지면 5년 연속 적자경영 성적을 받게 되는 셈이다. 5년 연속 영업손실은 상장 폐지 사유 중 하나로 해당 사항이 발생하면 상장 적격성 심사를 받게 된다.
때문에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OLED 사업부문의 인력을 자회사인 케이앰티로 옮기고 흑자가 발생하는 한국글로벌제약을 인수 직후 흡수합병했다. 이러한 사업 구조조정에 대해 킵스파마는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킵스파마 개별기준 실적 현황 [자료 킵스파마 사업보고서]](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937/art_17576557179538_b6ecd5.jpg?iqs=0.31155220488081947)
킵스파마 측은 현재 최대주주인 둠밈(최대주주 김성철 대표)이 2020년 케이피에스(현 킵스파마)를 인수한 건 코스닥 상장사라는 메리트 때문이라고 전했다. 제약바이오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 않지만 코스닥 상장사라는 점을 활용해 CB(전환사채) 발행 등 외부자금 조달이 수월하다는 이점이 있다.
다만 중국 공급 과잉 등 외부 악재로 인해 기존 사업인 OLED사업부문에서 출혈이 발생했다. 이러한 출혈을 최소화하기 위해 킵스파마는 구조조정을 여러 차례 진행했고 인력 대부분을 OLED 장비를 개발하는 자회사로 옮겼다. 자회사 중 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 연구개발업은 케이앰티가 맡고 있다.
이와 달리 리사이클링 사업부문은 OLED와 달리 지속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리사이클링은 납의 스크랩(주로 폐배터리)을 수거해 파쇄, 전처리, 제련, 정련, 주조 등 재활용 방식을 거쳐 배터리 제조업에체 공급하는 사업을 진행된다.
킵스파마의 리사이클링 사업부문 매출은 2023년 배터리솔루션즈(옛 세기리텍)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발생했다. 지난해 기준 킵스파마 매출의 약 88%를 차지하는 사업으로 자리하고 있다. 다만 자회사에서 진행하는 사업으로 킵스파마 개별기준 실적에 반영되지는 않는다.
대신해 보유하고 있는 배터리솔루션즈의 지분을 활용해 제약바이오 기업을 인수해나간 것으로 분석된다. 2024년 두 차례에 걸쳐 배터리솔루션즈 보유 주식 일부를 매도해 220억원을 확보했다. 2025년에도 투자자금 조달을 위해 일부 주식을 양도해 150억원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한국글로벌제약을 2024년 11월 224억원에 인수할 수 있었다. 2020년에 바이오의약품 개발업 빅씽크, 2022년 알곡바이오 지분을 인수한데 이은 인수합병(M&A)이다. 2025년에는 바이오의약품 개발업 킵스바이오메드(옛 케이비바이오메드)를 품에 안았다.
그중에서 킵스파마는 한국글로벌제약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말 기준 종속기업 중 배터리솔루션즈와 큐브 그로쓰 제3호 투자조합을 제외하면 당기순이익을 창출한 기업이 없었다. 케이앰티, 케이피티, 빅씽크는 자본잠식 상태에 놓여 있다.
이에 반해 한국글로벌제약은 지난해 영업이익 8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19억원에 비해 영업이익이 줄기는 했지만 완제 의약품을 제조·판매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었다. 이를 흡수합병함으로써 킵스파마는 개별기준 영업이익을 올해 하반기 흑자전환시키겠다는 의도다.
OELD사업부문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자회사 케이앰티로 넘기고 흑자경영 중인 한국글로벌제약을 흡수해 개별기준 영업이익을 창출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이를 통해 상장 폐지 사유 발생 위험을 낮추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킵스파마 관계자는 “OLED 사업부문은 불황으로 인해 신규 수주가 거의 없고 인력 대부분은 자회사로 이동시킨 상태로 점진적으로 정리하는 방향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글로벌제약의 실적은 흡수합병한 2분기부터 반영됐고 이를 기반으로 하반기에는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