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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약


[킵스파마 전환기] ③‘이노GDN→HLB' 전환과 닮은 꼴, 성장동력은 M&A

코스닥 상장사 인수 후 '사업구조 재편 작업'
HLB 스텐레스밸브, 킵스파마 OLED서 전환

킵스파마(KEEPS BioPharma)는 올해 초 사명을 변경하며 제약바이오 기업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 2020년 김성철·김하용 대표가 출자해 설립한 ‘둠밈’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지 5년 만이다. 이에 FETV는 킵스파마 전환의 시작과 그 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FETV=김선호 기자] 킵스파마의 사업구조 전환은 과거 요트사업에서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바뀐 HLB와 유사한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와 주요 경영진이 HLB 출신이라는 점도 이러한 시각에 힘을 싣고 있다. 인수합병(M&A)을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는 점도 동일하다.

 

킵스파마는 올해 초 기존 케이피에스에서 현 사명으로 변경하며 본격적인 사업구조 전환을 알렸다. 킵스파마의 김성철·김하용 대표가 출자한 둠밈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된지 약 5년 만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업체로 인식돼 온 기업이 제약바이오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전환 작업은 HLB의 모습과 닮아 있다. HLB의 전신은 1985년 설립된 국제스텐레스밸브공업(이후 국제정공, 이노GDN, 라이프코드인터내셔날로 사명 변경)이다. 1996년에는 코스닥 상장법인으로 등록됐지만 갑작스런 IMF 체제로 수주물량이 격감하면서 회사정리 절차를 개시하기도 했다.

 

그러다 2008년 최대주주가 최수환에서 현대라이프보트로 변경되면서 사업구조가 전환되기 시작했다. 앞서 HLB는 2005년 제대혈은행(CBB)과 임상시험 수탁사업(CRB) 등을 영위하는 라이프코드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추진했다.

 

그럼에도 적자경영을 벗어나지 못했고 결국 현대라이프보트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이후 2008년 말 하이쎌로 변경된 후 2013년에서야 진양곤 HLB그룹 회장으로 굳혀졌다. 현대라이프보트와 하이쎌은 각각 2007년과 2008년에 진양곤 회장이 인수한 기업이다.

 

업계에서는 진양곤 회장이 HLB를 인수한 건 주요 사업보다 당시 이노GDN이 보유하고 있던 라이프코드, LSK바이오파트너스 지분 때문이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그중 LSK바이오파트너스(현 엘레바테라퓨틱스)는 현재 HLB그룹의 미래가 달린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 개발사였다.

 

 

엘레바테라퓨틱스가 HLB그룹 품에 안기면서 조명을 받았던 인물이 현 킵스파마 최대주주이자 바이오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김성철 대표다. 사실상 진양곤 회장이 HLB를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전환시킨 것과 같이 김성철 대표도 M&A로 사업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다만 진양곤 회장이 현대라이프보트와 하이쎌을 통해 HLB를 인수했다면 김성철 대표는 출자자 5명이 모인 ‘둠밈’을 통해 킵스파마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킵스파마는 M&A를 진행하면서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시작했다.

 

구체적으로 2020년 빅씽크(바이오의약품), 2022년 알곡바이오, 2024년 한국글로벌제약(완제 의약품 제조업), 2025년 킵스바이오메드(바이오의약품 개발업)를 인수했다. 그중 한국글로벌제약은 올해 초 킵스파마에 흡수합병됐다.

 

킵스파마로서는 기존 사업인 OLED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으로 실적 개선에 한계에 있는 만큼 한국글로벌제약이 진행했던 사업으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킵스파마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한국글로벌제약은 주요 제품군 게스트란, 글로게이트 등 소화기계(위궤약 치료제), 글로스타 등 대사질환(고지혈증 치료제), 로탄, 글로포지 등 순환기계(고혈압 및 혈전 치료제) 등을 위탁영업 방식으로 전국에 유통했다. 2024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71억원, 8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보면 HLB와 킵스파마가 본래 사업이 제약바이오가 아니었지만 최대주주 변경 이후 전환 작업이 진행됐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물론 진양곤 회장과 김성철 대표는 제약바이오 사업은 아니지만 코스닥 상장사라는 점에 착안해 인수를 한 것으로 보인다.

 

김성철 대표로서는 진양곤 회장의 곁을 떠났지만 자신만의 지배구조를 형성하면서 HLB와 같이 M&A를 통해 킵스파마를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전환시키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전환 작업에서 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킵스파마 주요 경영진이 HLB 출신인 김하용 총괄대표다.

 

킵스파마 관계자는 “둠밈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이후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을 수행했다”며 “국글로벌제약을 흡수합병, 사명도 기존 케이피에스에서 킵스파마로 변경하는 등 올해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