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원일 기자] 정부가 수도권 중심으로 대규모 주택 공급 계획을 발표하면서 공공주도 방식의 정책 기조를 강화했다. 이로 인해 중견 건설사들의 수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금호건설은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에서 잇따라 성과를 내며 ‘실적 반등’과 ‘중장기 성장' 기반을 동시에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호건설 주가는 이날 오전 한때 전 거래일 대비 16% 넘게 상승하며 4340원을 기록했다. 이는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이 발표된 직후 나타난 움직임으로 동부건설·태영건설·한신공영 등 여타 중견 건설사들과 함께 강세 흐름을 주도했다. 10일 현재도 종가 4005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금호건설 주가 추이(최근 1주일) [사진 네이버 증권]](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937/art_17574885473006_a3a487.jpg?iqs=0.6067826359137021)
지난 7일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수도권에 매년 27만가구씩 총 135만가구의 신규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주택용지를 직접 시행하고 민간 건설사는 시공에 집중하는 구조로 개편한 것이다.
이처럼 공공주도 공급 구조 강화와 LH 직접 시행 방식 도입 등은 중견 건설사에 유리한 흐름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가격 경쟁력에서 대형사보다 유리한 중견사들의 수주 확대 가능성을 높여줄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건설은 올들어 의왕군포안산(3841억원), 남양주 왕숙(3143억원), 하남 교산(1311억원) 등 3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에서 잇따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최근에는 서울 연신내역 도심복합개발(1346억원)과 광명시흥(1630억원) 사업까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으로써 상반기에만 약 1조원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며 공공주택 부문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의왕군포안산 공공주택지구 A1-1·A1-2·A1-4블록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 조감도 [사진 금호건설]](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937/art_17574880272052_e314c7.jpg?iqs=0.648585626313868)
증권업계에서는 금호건설이 연내 민간참여사업 본계약 체결 시 올해 수주액은 당초 목표치 2조7000억원을 상회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영업이익도 가이던스(210억원)를 넘어 400억원대 중반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번 135만호 공급 계획이 단기적인 주가 반등을 넘어 중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제공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급 확대는 건설업 전반에 숨통을 틔우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공공주택·도로·항만 등 다양한 인프라 경험을 보유한 금호건설은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원자재 가격 상승과 분양시장 둔화로 수익성이 악화됐던 건설업계는 이번 대책으로 반등 기회를 맞을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도 중견 건설사의 실적 개선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며 투자의견 상향을 검토하는 분위기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공공주택 사업의 낮은 수익성과 발주 지연, 인건비·원자재 가격 변동 등 외부 리스크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번 대책이 민간 도시정비사업이나 자체 사업 택지 공급 등은 포함되지 않아 업계의 전반적인 실적 반등을 담보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결국 금호건설의 향후 실적 흐름은 정부 대책의 실질적인 착공 이행과 민간 분양 시장의 반등 여부에 달려 있다. 다만 현재까지 확보한 수주 실적과 공공·민간 양면 전략은 중견 건설사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발판이 되고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주택 부문은 ‘아테라(ARTERA)’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본격화된 3기 신도시 공공주택사업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