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킵스파마(KEEPS BioPharma)는 올해 초 사명을 변경하며 제약바이오 기업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 2020년 김성철·김하용 대표가 출자해 설립한 ‘둠밈’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지 5년 만이다. 이에 FETV는 킵스파마 전환의 시작과 그 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
[FETV=김선호 기자] HLB 출신의 김성철 대표는 둠밈을 앞세워 킵스파마를 인수하는데 성공했고 그동안 인수합병(M&A)을 통해 자산규모를 늘리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둠밈의 자금을 활용하면서 우군으로 투자조합까지 합세하며 김성철 대표로서는 최소의 자금으로 최대의 결과를 끌어낸 셈이다.
OLED 제조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이 주요 사업이었던 킵스파마(옛 케이피에스)는 최대주주가 2020년 초에 송준호 외 6인에서 둠밈으로 변경됐다. 송준호 외 2인이 둠밈·우림투자조합과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하면서다.
이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한 둠밈을 통해 HLB 출신의 김성철·김하용 대표는 각각 킵스파마의 바이오사업부 대표와 총괄대표를 맡을 수 있었다. 이러한 지배구조의 최정점에는 둠밈의 최대출자자인 김성철 대표가 위치한다.
![킵스파마 최대주주 정보 [자료 킵스파마 사업보고서]](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937/art_175749088948_f11ecf.jpg?iqs=0.22855181555265236)
◇M&A로 늘어난 종속기업, 자산도 커졌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킵스파마의 종속기업은 중국 KPS ShangHai Trading Co(디스플레이 제조용)를 비롯해 케이피에스(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 제조업), 배터리솔루션즈(비철금속 제련) 등이다. 기존 사업인 OLED 제조, 폐배터리 리사이클링과 관련이 있다.
이외 큐즈 그로쓰 제3호 투자조합(집합 투자업), 케이피티(바이오 연구개발업), 빅씽크(바이오의약품 개발업), 한국글로벌제약(의약품제조 및 판매업), 킵스바이오메드(바이오의약품 개발업)이 종속기업으로 편입돼 있다. 그중 한국글로벌제약은 올해 상반기 킵스파마에 흡수합병됐다.
이를 포함한 킵스파마의 연결기준 자산총계는 2110억원이다. 둠밈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되기 이전인 2019년 말 자산총계가 387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동안 인수합병(M&A) 등을 진행하며 몸집을 키우는 데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킵스파마 인수 직후 둠밈 최대주주가 된 '김성철'
사실상 지분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김성철 대표로서는 최소의 자금으로 경영권을 확보하고 이에 따른 효과를 최대화하는 전략을 구사한 양상이다. 킵스파마 인수에 ‘둠밈’을 앞세운 배경이기도 하다.
킵스파마 지분 인수 계약 전 둠밈의 최대출자자는 38.76% 지분을 지닌 BENJAMIN LEE HONG이었다. 2019년 말 기준 둠밈의 자본총계는 128억원이었다. 해당 자본력으로는 사실상 킵스파마 지분 인수에 따른 대금을 부담하기가 힘들었다.
때문에 우림투자조합이 우군으로 나선 이유다. 둠밈과 우림투자조합은 2020년 구주주로부터 킵스파마 92만1568주(지분 21.51%)를 160억원에 인수했다. 주당 가격은 1만7362원으로 둠밈이 인수한 58만8235주는 102억원 규모다.
![킵스파마 최대주주 조합 등의 최대주주 변경 [자료 킵스파마 공시]](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937/art_17574911522847_e79dc9.jpg?iqs=0.40599788299055506)
이러한 지분 인수가 완료된 2024년 2월 10일 후 김성철 대표는 둠밈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킵스파마는 2월 14일 최대주주인 둠밈의 최대주주가 BENJAMIN LEE HONG에서 김성철 대표로 바뀌었다고 공시했다.
김성철 대표는 유상증자에 참여해 둠밈 지분율을 기존 37.98%(49만주)에서 38.89%(70만주)로 상승시켰다. 이를 통해 둠밈의 자본총계도 2019년 말 128억원에서 2020년 말 177억원으로 증가했다. 증가한 금액은 49억원 가량이다.
둠밈의 올해 상반기 기준 최대출자자는 38.89% 지분을 김성철 대표이고 대표조합원으로 위치한 김하용 킵스파마 경영총괄 대표가 22.22%를 보유하고 있다. 단순 계산으로 둠밈이 자본총계에서 김성철 대표의 지분율을 적용하면 69억원이 도출된다.
킵스파마는 2020년 4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신주 71만1896주)를 단행하는데 이때에 둠밈이 100억원을 출자했다. 이로써 둠밈이 보유한 킵스파마의 지분율이 26.02%로 상승하면서 지배력을 더욱 높일 수 있었다.
이러한 지분구조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한 김성철 대표는 전환사채를 인수하면서 킵스파마 지분을 직접 보유하기에 이르렀다. 한국글로벌제약 흡수합병으로 변동이 생기긴 했지만 그 결과 올해 상반기 말 둠밈은 19.92%, 김성철 대표는 2.72% 지분을 보유한 형태가 됐다.
![둠밈의 2024년 재무 현황 [자료 킵스파마 사업보고서]](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937/art_17574913197843_ee2777.jpg?iqs=0.16767007379618049)
둠밈의 2024년 말 자본총계는 174억원으로 2020년 말과 큰 변화는 없었다. 그중 김성철 대표가 보유한 지분율(38.89%)을 적용하면 68억원 정도다. 여기에 김성철 대표가 2020년 킵스파마 전환사채 인수에 48억원을 투입한 것을 합산하면 약 116억원이 된다.
이를 기반으로 김성철 대표는 킵스파마의 경영권을 확보하고 M&A를 진행하며 하나의 ‘그룹’을 형성시켜낸 셈이다. 일각에서는 HLB에 재직하던 때 해당 기업에 투자한 주식에서 상당한 차익을 거뒀고 이는 둠밈 출자와 킵스파마 전환사채 인수 자금이 됐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